BTS 마케팅 - 초연결시대 플랫폼 마케팅을 위한 완전한 해답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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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자리를 빌어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나는 처음에 ‘방탄소년단’이라는 팀 이름을 듣고 일본에서 건너온 아이돌인줄 알았다. 일본 가수가 아니라기에 ‘그럼 대만이야?’라고 반문했다. 미안하다, 이게 내 수준이다. 그게 몇 년 전이다.
 여전히 나는 방탄소년단의 이름 외에는 아는 게 별로 없다. 잘해봐야 뷔가 신묘막측하게 잘생겼다는 점이나 지민이가 되게 진국이라는 점을 여기저기서 주워듣고 스치듯 봐서 알고 있을 뿐이다. 다만 지금은 내가 방탄소년단을 특이한 이름의 보이그룹이 아닌, 가사를 잘 쓰는 가수로 인식하고 있다. 계기는 ‘낙원’이라는 곡이었다. ‘우린 꿈을 남한테서 꿔, 빚처럼. 미래만이 꿈이라면 내가 어젯밤 침대서 꾼 건 뭐? 꿈이 뭐 거창한 거라고 그냥 아무나 되라고. 아무 이유도 모르는 채 달릴 필요 없어 꿈이 없어도 괜찮아’ 이건 정말 여기 쓰면서도 느끼지만 너무....... 잘 썼다. 맹목적으로 꿈도 뭣도 아닌 것을 빚처럼 짊어지고 달리는 사람들 누구라도, 학생이건 어른이건 노년이건 누구라도 이 가사를 듣고 마음 어딘가 징~하고 울리지 않을까. 
 


 이 계기를 시작으로 내가 방탄소년단 그러니까 BTS를 달리 보기 시작했을 즈음에 미국 미디어들도 이 청년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금 BTS는 전 세계를 달구는 아이콘으로 올라서고 있다.

 이 책 [BTS 마케팅]은 방탄소년단의 세계재패기라기 보단, 방탄소년단이라는 한국의 보이그룹이, 심지어 한국에서 HOT와 같은 인기를 얻은 것도 아닌 상태에서 어떻게 세계의 팬심을 거머쥐었나를 분석한 책이다. 단순히 어느 아이돌의 명랑성공기로 볼 이야기가 아니다. 실력, 타이밍(혹은 운) 그리고 전략. 방탄은 이 세 가지가 일으킨 거대한 바람을 타고 세계 일주 중이고 저자는 방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정리해 이 책에 실었다.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로 성장 트렌드를 인지하고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요건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라는 말을 하며 성장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럽의 석유 회사인 로열더치셸의 전 CEO였던 로 판 바험이 말한 신사업 성공의 비결도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것’이었다. 기업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뛰어난 경영을 수행한다고 해도 기업이 속한 시장, 산업의 거대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성공을 원한다면 ‘성장하는 시장에 뛰어드는 것’처럼 확실하고 쉬운 방법도 없다.
본문 142쪽

 

 그렇다, 태풍은 돼지도 날게 만든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것은 어쩌면 다된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다는 말처럼 매우 쉽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거인의 어깨까지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이 없이는 언감생심이다. 성공에는 타이밍(때 혹은 시류 혹은 운)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조언대로, 그리고 방탄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바대로 타이밍도 실력이 있어야 온다. 그렇게 타이밍을 잡은 후에도 대중(상대)의 마음을 읽는 적절한 전략 없이 성공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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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날 -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의료, 무기의 치명적 진화
고바야시 마사카즈 지음, 한진아 옮김 / 새로운제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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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평소 자기가 하는 일이 ‘단조롭고 변변치 않다’고 비하할 때도 있지만,
어떤 일이건 그 일을 할 때 통찰력, 관찰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공감, 배려,
감수성 등을 끊임없이 활성화한다.
인간 고유의 그런 능력을 조만간 AI가 지닐 수 있을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설령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몇십 년, 혹은 그 이상의 긴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요컨대, 당장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분야는 패턴인식이 중심인
특정 분야에 한정될 뿐이다. 그 외의 직업에서는 인간과 기계가
서로 부족한 능력을 보완해주는 형태로 역할 분담될 공산이 크다.
 22-23쪽

 

 그러나 문제는 ‘인간보다 기계를 정말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인간이 안심하고 제어권을 넘겨도 될 만큼 자율주행 자동차의 신뢰성은 높은 것일까?
핵심은 그것이다.
 34쪽

 

  인간보다 기계를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

 이 책에 실린 모든 의문, 저자가 제시하는 위기와 위험성 진단의 출발점은 저 질문 아닐까 한다. 나만 그럴지 모르지만,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영역을 제외한 분야에서 인간이 하는 것보다 기계가 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국 그 자체가 흥미로웠지 대국 결과야 뻔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알파고가 이길 것이라고. 그 예측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타났을 때 전 세계가 주목했다. 몇 만 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조합해도 기계가 사람을 이기지 못하는 수도 있다는 사실에.
 알파고처럼 고도로 발달한 정보력을 이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기계 구동에 있어서도 그렇다.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은 항상 어딘가 결함이 있고 사고가 나기 마련이지만 모든 일에 기계를 쓰면 정밀하고 결함이 없고 사고 발생률도 아주 적다는 차원에서 스마트공장 뭐 이런 것들이 대세가 된 것 아닌가? (잘못 알고 있다면 죄송합니다만)
 
 언제부터 기계가 인간보다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그래서 끝내 인공지능을 가진 존재들, 인간이 지능을 넣어준 존재들이 인간을 죽이거나 지배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날]은 이 글의 제일 처음에 제시한 질문 혹은 위 문단과 같은 인식에 어느 정도 실마리를 제공한다. 나아가 날이 갈수록 발달하는 기계 문명이 인간을 위협하여 일자리를 앗아가는 것은 물론이요 인간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지 않겠는가에 대한 공상에 대해서도 논리적이고 정리된 예측을 제시한다.

 내가 인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사고 중 가장 큰 착각은, 인간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저자가 짚은 대로 인간이 하는 작업은 많은 능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복합적이고 정밀하다. 이러한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기에 과연 기계는 준비가 되었는가? 이 책은 인간보다 기계가 하는 일이 낫다는 나의 인식을 저런 의문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보다 기계를 정말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인간이 안심하고 제어권을 넘겨도 될 만큼 자율주행 자동차의 신뢰성은 높은 것일까?
핵심은 그것이다.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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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0 영어공부 - 3백명이 말한 3천만원 아끼는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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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만 원 아끼는 영어공부라는 책 제목을 읽으면서 영어공부에 3천만 원 밖에 안 쓸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어렸을 적(이라고 쓰고 고릿짝 시절.. 이라고 읽는다... 아하. 세월아...)에만 해도 교육열이 남달랐던 우리 어머니가 사다주신 영어교재가 책장에 그득했고 영어 보습학원은 기본, 좀더 욕심나면 영어과외, 심지어 나는 용산으로 영어 스터디(지금으로 치면 소모임 정도겠다)를 따로 다니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장장 십여년(유아 시절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도)에 걸친 영어공부에 들인 돈을 대략으로 가늠해도 3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진짜 너무 대단하지 않나? 이렇게 돈을 쓰고도 영어를 만족스러울 만큼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다.

 

 이게 무슨 고해성사.

 

 [3백 명이 말한 3천만 원 아끼는 Top10 영어공부]의 저자 마이크황은 아마 이런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영어교육에 마치 일생을 건 것처럼 그는 마이클리시(저자 본인의 영어교육 브랜드)를 창립하고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재와 방법 계발에 매진 중이다. 이 책도 그의 분석 결과 중 하나다.

 

 차 떼고 포 뗀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렇다. 군더더기를 죄다 빼고 딱 하고 싶은 말 아니, 해야 할 말만 담았다. 책 두께는 얇지만 내용은 얇지 않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비효율적인 영어 학습법을 꼬집고 그야말로 먹히는 영어 학습을 위한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쓴 여러 교재들을 함께 소개하기에 일면, 응? 자기 교재 홍보하려는 책인가? 싶은 부분도 있지만 그렇게 단편적으로만 보기에는 이 책에서 추천하는 그리고 이 책이 알려주는 내용들이 참으로 쏠쏠하고 알차다.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영화나 미드를 보겠다고 덤비지만 그게 먹히는 사람이 있고 안 먹히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이어야 영화나 미드로 영어 숙련자가 되는 방법이 가능한가? 이 책이 알려준다. 그럼 어떤 영화나 미드를 보는 게 영어 학습에 좋은가? 이 책이 알려준다.
 위에 쓴 건 아주 일부다. 올해 가을을 지나면서 ‘영어야 뭐, 나 한국인인데 뭐, 지들이 아쉬우면 지들이 한국어를 배우라지.’ 이런 날라리 짬뽕 같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던 나에게 마치 정신차리고 공부를 하라는 죽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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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랑 - 김충선과 히데요시
이주호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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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라는 이름만 알았다. 임진왜란이라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비참한 시대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었던 인물을 그 한 분 외에는 몰랐다. 내가 너무 역사에 무지하기도 했지만 임진왜란 속에서 자기 목숨도 부지하지 못하면서 누가 감히 민초를 지키기 위하여 나설 수 있었을까. 민초 스스로 도망치듯 목숨을 부지하는 길 외에 또 무엇이 있었을까. 왕도 도망가는 판국이었으니 말이다.
 소설을 읽기 전에는 김충선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생소했다. 처음 읽는 이름이라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이런 인물이 있었던가 싶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이름을 찾아보고 그 결과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을 40년 가까이 살면서 처음 알았다니.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덕분에 아주 겸손하고 겸허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작품은 이미 사야가(김충선)가 일본에서 조선으로 귀화를 한 이후의 행주산성을 첫 무대로 출발한다. 일본 최고의 조총부대를 이끄는 수장인 사야가는 말도 통하지 않는 권율 장군에게 조총부대의 일만 아니라 어떤 임무라도 좋으니 명령만 내려달라고 한다. 충과 선. 그는 위로부터 받은 이름 그대로 충실하고 선한 무관으로 한반도 민초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뛰어들었다.

 

 김충선 그러니까 사야가라는 인물은 일본에서는 배신자 내지는 역적으로 그것도 아주 쳐죽일 인물로 취급된다. 그럴 수밖에. 히데요시가 대단한 야심을 품고 조선 정벌에 나섰던 것을 결사적으로 막아낸 인물들 중에 하나가 그이니까. 심지어 그는 본래 일본인 아닌가. 소설가 이주호는 오랜 시간의 안개 사이로 김충선 그러니까 어릴 적 이름은 김석운이고 일본에서 자랄 때의 이름은 히로인 이 인물이 어떻게 조선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일본에서 자라는 동안 겪은 일들을 소상히 그려냈다. 


 수년의 연구와 고심 끝에 그는 역사적 사실로 전해지는 파편들 사이를 상상력으로 메꾸어 매끈하고 굵직한 작품 한 점을 비로소 완성해냈다. 김충선에 대하여 전해지는 역사적 사실이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른다. 하여 소설의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채로 읽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이기에 실제 인물과 실제 사건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드라마틱한 부분들에 있어서는 반신반의하며 읽었다. 나로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며 읽었지만, 김충선이라는 인물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그 존재의 무게에 대해서는 한치의 의심이 없다. 알아야 하고 읽어야 할 인물이라는 점에는 조금도 재론할 여지가 없다.

 책의 맨 뒤에 실린 소설가 김별아가 쓴 추천사의 한 부분이 이 작품의 결정적 의미라고 생각하여 인용한다.

 
 ‘내가 이 나라에 귀화한 것은 잘되기를 구함도 아니요, 명예를 취함도 아니다. 대개 처음부터 두 가지 계획이 있었으니, 그 하나는 요순 삼대의 유풍을 사모하여 동방 성인의 백성이 되고자 함이요, 또 하나는 자손을 예의의 나라에 남겨서 대대로 예의의 사람을 만들고자 함이라.’
  실제로 김충선이 [모하당집]의 녹촌지에서 밝힌 귀화의 까닭이다. 이것이 정말 어린 용병이 꿈꾸던 답일까? 소설은 답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것이다. [역랑]은 문제적 인간인 김충선과 그를 새롭게 만나는 독자들에게 흥미롭고도 뜨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414-415쪽 

p.s. 녹촌지의 저 글을 읽으면서 정말, 이 인물은 대단하고 위대한 사람이라는 걸 사무치게 느꼈다.


"인생이란 되돌릴 수가 없지. 어떤 잘못으로부터 영원히 도망칠 방도는 없을 게야. 하지만 바로잡을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다행이 아니겠는가?"
새로운 인생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의 말처럼 정말 죄책감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을까.
3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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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단노 미유키 지음, 박제이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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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왜냐면 통장의 잔고보다 내 멘탈이 더 걱정되기 때문이야.
 
제목만 읽으면, 그러니까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저자의 외면만 보면 ‘뭐 고된 일은 하기 싫고 놀고는 싶고, 반백수로 어영부영 살고 싶다. 그야말로 욜로욜로욜로인가?’ 라고 오해하기 딱 십상인 제목이다.

 하지만 서른 아홉에 백수였다가 1년이 채 안되는 기간을 일했다가 다시 백수가 되기로 선택한 저자가 나날이 남긴 짧은 기록들을 차분히 읽어가다보면 사표를 냈다는 저자의 선택이 철없는 치기나 나태 혹은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된다. 어디, 확인만 할 뿐인가? 그래, 나도 그래. 진짜 네맘내맘. 저자와 나이까지 비슷해서 그런가 어쩜 이렇게 같은 마음, 대동단결, 위아더월드일수가!

 
 그래, 돈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나를, 내 시간을, 내 경력과 나라는 인간의 에너지를 버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그런 곳에서 내 노동력을 쓰면서 돈을 벌고 싶다. 적게 벌어도 괜찮다. 그냥 그런 곳이 필요할 뿐이다.
 마흔. 도대체 이 회사에서, 이 공동체에서 내가 일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한 저자는 ‘이 회사에서 새로 익힌 기술이나 얻은 인맥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내가 가진 것을 제공했다. 건강 검진은 지자체에서도 받을 수 있다. 연금 제도에 거는 기대는 없다. (중략) 정직원으로 이 회사에 다니는 이유를 굳이 찾는다면 그건 회사 안이 아니라 밖에 있다. 대출을 받아야 할 때처럼 말이다.’ 라고 정리했다. 그래서 회사를 정리하고야 만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의 존재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아니, 이건 너무 허세다. 나의 존재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를 찾는다고 해야 맞겠다. 내 존재 가치도 모르겠는데 인간이라는 거대 분류 따위 내 소관이 아닌 것을.

 큰 재미나 깨달음을 얻자고 이 책을 읽은 건 아니다. 그냥 나와 같은 처지의 누군가는 다른 나라 땅에서 어찌 사는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그 궁금함에 저자가 공명했다. 내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었다는 뜻이다.
 
 단노 미유키씨. 지금은 백수인지 직원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건강하세요. 안부와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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