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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날 -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의료, 무기의 치명적 진화
고바야시 마사카즈 지음, 한진아 옮김 / 새로운제안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은 평소 자기가 하는 일이 ‘단조롭고 변변치 않다’고 비하할 때도 있지만,
어떤 일이건 그 일을 할 때 통찰력, 관찰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공감, 배려,
감수성 등을 끊임없이 활성화한다.
인간 고유의 그런 능력을 조만간 AI가 지닐 수 있을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설령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몇십 년, 혹은 그 이상의 긴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요컨대, 당장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분야는 패턴인식이 중심인
특정 분야에 한정될 뿐이다. 그 외의 직업에서는 인간과 기계가
서로 부족한 능력을 보완해주는 형태로 역할 분담될 공산이 크다.
22-23쪽
그러나 문제는 ‘인간보다 기계를 정말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인간이 안심하고 제어권을 넘겨도 될 만큼 자율주행 자동차의 신뢰성은 높은 것일까?
핵심은 그것이다.
34쪽
인간보다 기계를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
이 책에 실린 모든 의문, 저자가 제시하는 위기와 위험성 진단의 출발점은 저 질문 아닐까 한다. 나만 그럴지 모르지만,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영역을 제외한 분야에서 인간이 하는 것보다 기계가 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국 그 자체가 흥미로웠지 대국 결과야 뻔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알파고가 이길 것이라고. 그 예측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타났을 때 전 세계가 주목했다. 몇 만 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조합해도 기계가 사람을 이기지 못하는 수도 있다는 사실에.
알파고처럼 고도로 발달한 정보력을 이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기계 구동에 있어서도 그렇다.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은 항상 어딘가 결함이 있고 사고가 나기 마련이지만 모든 일에 기계를 쓰면 정밀하고 결함이 없고 사고 발생률도 아주 적다는 차원에서 스마트공장 뭐 이런 것들이 대세가 된 것 아닌가? (잘못 알고 있다면 죄송합니다만)
언제부터 기계가 인간보다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그래서 끝내 인공지능을 가진 존재들, 인간이 지능을 넣어준 존재들이 인간을 죽이거나 지배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날]은 이 글의 제일 처음에 제시한 질문 혹은 위 문단과 같은 인식에 어느 정도 실마리를 제공한다. 나아가 날이 갈수록 발달하는 기계 문명이 인간을 위협하여 일자리를 앗아가는 것은 물론이요 인간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지 않겠는가에 대한 공상에 대해서도 논리적이고 정리된 예측을 제시한다.
내가 인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사고 중 가장 큰 착각은, 인간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저자가 짚은 대로 인간이 하는 작업은 많은 능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복합적이고 정밀하다. 이러한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기에 과연 기계는 준비가 되었는가? 이 책은 인간보다 기계가 하는 일이 낫다는 나의 인식을 저런 의문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보다 기계를 정말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인간이 안심하고 제어권을 넘겨도 될 만큼 자율주행 자동차의 신뢰성은 높은 것일까? 핵심은 그것이다.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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