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자
배수아 지음 / 열림원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배수아의 책은 매번 새롭다. 그래서 책이 나오면 사서 쟁겨두다가 준비가 되면 읽는다.

 

새로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저 그렇게 쉽게 읽히는 편도 아니고

 

쉽게 소화할 수 없는 내용이나 소재가 있을 수도 있고 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쟁겨두다가 이제야 꺼내서 읽게 되었다.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영혼과 지성을 위해서 벽돌쌓기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이 청년들의

 

대학생활은 무척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이 드 높은 지적 열망으로 고양되어 온 영혼들은

 

대학사회에서 왕따, 내지는 은따, 아니면 자따(자기스스로 왕따)일까? 내 대학생활도 뭐 그렇게 평탄하지는

 

못한 편이라 적잖히 감정이입이 되었다.

 

솔직히 운동권의 마지막 흐름과 자유경쟁주의(등록금 인상 등의 밥그릇 싸움식의 데모)의 도래가 사직된 대학사회문화 속에서 나도 소외되기는 마찬가지였어서 소외자의 입장에서 무척 흥미로웠는데 조카에서 듣자하니 요즘은 돈이 대세론이라 돈있는 애는 일찍부터 어학연수가고, 부족한 과목도 대학사회에서 과외받고, 명품 두르고 차 있어야 하는 대학생활 시대라는 점에서 요즘에 대학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이 책을 읽고 든 첫번째 생각은 기존의 학생운동에 대한 소설들과는 다른 방향에서 대학생활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의 아도니스들은 지적인 추구를 위해서 어떠한 개인주의적 추구가 돋보이는데 과거나 지금이나 학생운동을 하나 않하나 우리나라의 학생, 사회생활에서 개인주의는 위험한 것으로 쉽게 간주되어 배척되기 쉽다. 그들이 주변에서 배척되는 것은 그들의 성향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집단주의에서 벗어나 개인주의로 일천하는 그들의 습성때문이다. 그것은 학생운동이 대세이든, 어학연수가 대세이든 같은 맥락으로 작용하는 일관성 있게 우리 사회에 뿌리 박혀 있다.

 

 두번째 생각은 정신적 이상주의의 삶에 대한 추구이다. 40세까지 자기만의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기로 한 우리의 아도니스는 이상적 추구가 가지고 있는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그가 자신만의 대학을 마쳤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 대학을 그만두는 결단을 해내는 독학자는 적어도 성장하여 발을 내딛었다. 지금도 숨어사는 수많은 독학자들이 이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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