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님이 오신다.
바흐 올간곡을 듣고 있다.
미치도록 좋구나.
오늘은 비가 오니까
한비야를 아껴가며 읽고
아무데도 안나가고
방 안에 쳐박혀서
좀 쉬어야겠다.
집에 아무도 없는
조용한 나의 하루.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어제 경주 미술관에서
김점선씨 판화를 만났다
갤러리 주인장 개인 공간에 걸어둔것을
양해를 얻어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로비에선
여성학 교수님을 십년만에 뵈었는데
여자중학교 교장으로 벌써 여러 해
고생하고 계시다.
멀리서 나를 알아보시고
이름을 불러주셨는데
나는 하마터면
˝라뽀니!˝하고 대답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