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는 커피집.
(지금부터 반말주의ㅡ꾸벅)

나는 책이 좋아 국문학도도 되었고
ㅡ전과까지 하면서.어렵게.
책 만지는 일도 쬐끔 했어.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죽기 전에 꼭 한가지 하고싶은 일을 하나씩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내 대답은 책을 한 권 내는 것.이었어.와오.

책 뒷면에 내 이름자가 박혀도 봤으니
소원 풀은 셈 치면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늘 생각해.

책. 너가 없었으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책. 어딜 가도 너를 보면 늘 반가워.
책. 누구와 있어도 네게 눈길을 주게 돼.

그 영화가 기억나.
어떤 사람이 한 나라에 책 금지령을 내려서
시민들이 각각 한 권의 책을 통째로 외우면서 살지.

너는 군주론.너는 벚꽃동산.너는 시학.
나는 말이야.
아가서가 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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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21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제 인생에 책이 없었으면 진짜 재미없게 살았을 거예요. 제가 컴퓨터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에요. 제가 학창 시절에 유행하던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디아블로, 크레이지 아케이드, 이런 게임들을 안 해봐서 친구 관계가 그리 돈독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책 읽을 시간이 생기니까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오거서 2016-01-21 20:23   좋아요 0 | URL
제 학창시절은 80 년대 군사독재에 항거하면서 하루도 데모가 없는 날이 없었어요. 캠퍼스가 지금은 다른 이유로 치열한 삶의 현장이 되어 있더만요. 그렇게 낭만이 없는 캠퍼스에서 그나마 책이 위안이 되고, 책에서 재미거리를 찾았어요.
다른 상황, 비슷한 결론이에요. ^^

clavis 2016-01-21 21:37   좋아요 0 | URL
지금도 사실 가슴 콩콩 뛰는 이유는 하나에요.
토요일엔 쇼팽오빠.바흐나리.곰발님의 영향으로 희진언니.정일이형님 등등이 도착하실 예정이라서요.

저와 비슷한 시절.학창시절을 보내셨군요.
도시락 일찍 먹고 점심 시간을 온종일 혼자 도서실가서 책읽고 오고 이달의 다독자에 선정되고..그때도 북플이 있었어야 했는데!

clavis 2016-01-21 21:47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 잘 다녀오셨지요?
좋은 시간 되셨기를 기도했어요

어느 날 아버지의 고단한 서류 가방을 슬쩍 열었는데 istj 현실주의자 공돌이 아부지 가방에 `가지 않은 길`이 들어있었어요ㅠ그때 정말 눈물이 찔끔나데요 아빠의 가지 않은 길을 본 것 같아서요..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거룩하시지요 그걸 너무 늦게 알게 됐어요

오거서 2016-01-21 22:10   좋아요 1 | URL
clavis 님도, 그리고 많은 분들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아들 면회를 무사히 마치고 귀경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거룩하다. 참 좋은 말이군요.
우리가 너무 늦게 알게 되는 것이 많아요. 특히 부모와 관련해서요.
아들 면회가 끝나고 고향에 계신 아버지한테 전화했어요. 아들이 첫 휴가를 설에 나온다고 했는데도, 설에 부모님을 뵈러가겠다고.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