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그 1 - 대도의 비보
홍정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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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조금은 삐딱한 시각과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빠른 전개와 넘치는 재치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소설이다. 세밀한 전투씬과 광대한 세계관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그리나 뒤로 갈수록 우연에 의존하는 구성과 길고긴 전투 묘사로 늘어나는 분량은 독자를 조금 지치게 한다. 조금만 분량이 적었으면 좋았을뻔 했다. (1부가 13권이면 3부까지 완결하면 40권?)

그리고 연재시 작가는 주인공 카이레스는 자신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카이레스는 평안하고 안주하기보다는 희노애락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때때로(?) 상처입고 삶 속에서 발버둥거리며 절규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카이레스는 스트라포트와 킷의 사랑을 지켜보며 '당신들은 미쳤어!'라고 당당히 외치지만 킷의 말처럼 그 역시 그들처럼 곪아가는 상처를 끌어 안고 살아가게된다.

과연 2부에선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또 하염없이 후속편을 기다려야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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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의 삶 : 축복받은 제국의 역사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58
존 셰이드 외 / 시공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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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정치보다는 사회, 개인보다는 집단, 연대보다는 구조를 역사인식의 기본 골격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아날학파라는 학파가 있다. 이 책의 저자도 프랑스인이라서 그런지 아날학파의 영향을 받은 거 같다. 그래서인지 정치사적인 흐름보다는 로마인들의 삶과 생활에 초첨을 맞춘다.

로마사 관련 보조 텍스트로서 이용해도 좋고 로마인들의 생활에 관한 텍스트로 봐도 좋은 읽기 쉬운 책이다. 여담이지만 로마인들의 생활과 삶을 더욱 깊이 파고든 아날학파의 책이 출판되었다. <사생활의 역사 1 - 로마 제국부터 천 년까지 : 필립 아리에스 외 책임편집, 폴 벤느 엮음, 주명철 외 옮김 / 새물결 / 2002>이란 책인데 로마인의 삶을 읽고나서 조금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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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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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좋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과 달리 현대사회는 우리가 잠시도 멈춰서 있는 걸 원치 않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타인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뿐이다.

이 책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상황 속에서 변화를 두려워 하는 이들에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변을 살피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야 된다는 생존의 법칙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변하기 싫어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예를 들면 회사원)에겐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PS) 이 책보다 먼저 나왔지만 2002년에 개정판이 나온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이 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감명 받은 사람이라면 이 책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세상을 사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달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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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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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글 솜씨를 자랑하는 김훈님의 소설입니다. 희망없는 세상이란 말로 삶에 대한 허무를 표현하는 작가 김훈님은 이 소설에서 이순신을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디는 삶을 살고 적에 의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느끼며 고뇌하는 인간으로 표현했습니다. 그가 느끼는 삶의 무게와 허무를 흠뻑 맛볼 수 있는 근래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그런데 소설 전반부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뒤로 가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소설 속에 시간대가 조금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합니다. 사실이긴 하지만 역사소설이라는 맥락으로 읽지 말고 이순신과 당시 시대상황을 통해 삶의 허무를 표현한 소설이라고 생각하시고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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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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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소설이다. 빠른걸 선호하는 현대사회에 살아서 그런지 조금 지루한 느낌이 있었지만 오페라의 유령이 주는 신비감 때문에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다. 천상의 목소리와 다양한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추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에릭.그가 원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통 사람의 삶을 누리는 것이었다.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행복을 가지지 못한 에릭의 절망은 가슴 깊이 와닿았다. 크리스틴에 대한 에릭의 사랑은 지고지순하지만 그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때부터 그의 광기가 시작된다.

잠시나마 크리스틴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는 크리스틴을 그녀의 사랑인 라울에게 보내고 조용히 삶을 마감한다.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지기라고 할 수 있는 페르시아인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사람들에게 그토록 소외당하고 사랑받지 못해서 쌓인 한이 광기어린 행각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그의 본성은 선량하고 그의 사랑은 순수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항상 저돌적이고 기분대로 행동하는 라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가?).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보고 싶어졌다. 이건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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