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 2006-01-11

출판시장 축소 속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업계 매출·순익 큰 폭으로 늘어

‘온라인 서점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 질주와 성장. 2005년 온라인 서점업계의 성쇠를 결산하면 이 말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도서정가제 입법 추진 등 적지 않은 난제들이 있었음에도 주요 인터넷 서점들은 매출 성장과 이익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대부분 잡아냈다. 이같은 현상은 출판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www.yes24.com)는 2005년 매출 1445억원에 당기순이익 21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4년 대비 매출은 61%, 순익은 무려 20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예스24는 이미 2005년 상반기 9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역시 주요 인터넷 서점인 알라딘(www.aladin.co.kr)도 2005년에 6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 영업이익은 10억원 안팎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파크 도서 부문(book.interpark.com/bookPark)도 거래총액이 1000억원대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2003년 도서 부문 거래총액 478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교보문고도 온라인 부문 성장이 오프라인 부문보다 두드러졌다. 인터넷 교보문고(www.kyobobook.co.kr)의 2005년 매출은 600억원대로 2004년보다 45%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보문고는 일평균 방문자수에서 11만명대를 돌파하며 24만명대인 예스 24에 이어 2위권에 올랐다.

이같은 온라인 서점의 선전은 전반적으로 출판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온라인 서점들은 2003~2004년 일부 흑자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 업체들은 잘 해야 1억~2억원의 흑자가 고작이었다. 이는 1999년 이후 인터넷 서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원가도 건지지 못하는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은 과거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인터넷을 통한 신규 소비계층이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가 전자책·검색광고 등 인터넷 업계 특유의 수익모델이 이익을 내면서 흑자 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학습서와 아동도서 등 실용도서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도 젊은층의 소비가 많은 인터넷 서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예스24의 매출 구조가 대표적인 예. 지난해 예스24에서 가장 많이 팔린 도서 부문은 학습·참고서 분야로 매출의 12%나 차지한다. 또 어린이·언어(국어 및 외국어) 서적도 각각 10.4%, 8.4%를 기록하며 예스24의 성장을 도왔다.

다만 이같은 성장과 함께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예스24와 알라딘은 주요 인터넷 서점 5개 사업자 전체 매출의 절반(49%)을 차지할 정도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1·2위 사업자의 고객이 늘어나는 것은 인터넷 서점업계에도 그만큼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졌다는 의미. 실제로 지난 5월 인터파크가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면서 불붙은 가격경쟁은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다. 특히 오프라인 서점업계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 2005년 치열했던 도서정가제 개정에 대한 논란도 이같은 온·오프라인 출판업계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

현재 도서정가제는 온라인 서점에 10% 이상의 할인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출판업계는 이 제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한시조항 철폐, 최소 할인율의 온·오프라인 공동 적용, 적용대상 도서의 확대 등이 오프라인 출판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들과 온라인 서점업계의 반발도 거셌다. 오히려 인건비나 점포운영비가 들지 않는 온라인서점의 경우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도서정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부분은 온라인 서점의 성장과 함께 새해에도 적지 않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등으로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노력이 본격화된 것도 지난 한 해 온라인 서점업계의 특징 중 하나다. 2005년 1월 SK텔레콤과 교보문고가 제휴해 모바일 서점을 오픈한 게 대표적인 예다. 또 업계는 문학배경지 답사 여행, 콘서트 초대 등 소비자에 대한 혜택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벌였다.

온라인 서점업계의 틈새시장도 지난해 성장을 거듭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마이마진(www.mm.co.kr)은 지난해 11월 도서 가격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파크, 리브로 등 유수의 도서쇼핑몰과 제휴를 통해 신간,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등 60만여건에 달하는 도서 정보를 동영상과 함께 제공한 게 특징이다. 에누리닷컴(www.enuri.com)·나와요닷컴(www.nawayo.com) 등도 도서가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또 북마니(www.bookmani.com)·갓피플(kbook.godpeople.com) 등 취급 품목을 문제집·기독교 서적 등으로 특화한 전문 사이트도 활약했다.

백승재 조선일보 산업부 기자(white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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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2006-01-02 [김석순 기자]

한 서적관련 대형 인터넷 쇼핑몰(예스24)이 중국 해커들에게 공격받은 사실이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해커들은 접속자들의 온라인 게임 정보를 빼냈는데요, 쇼핑몰 등 대형 사이트들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서점

하루에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서적관련 인터넷 쇼핑몰입니다. 지난 달 15일 이 쇼핑몰은 중국으로부터 해킹을 당해 당시 이 사이트에 접속했던 사람들의 컴퓨터가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됐습니다.

중국 해커들은 먼저 쇼핑몰 서버에 악성 코드를 심어 놓습니다.

이렇게 되면 쇼핑몰 사이트에 접속한 네티즌은 자신도 모르게 중국쪽 서버에도 동시에 접속되고 중국 서버에서 보낸 해킹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설치됩니다. 그 뒤 이 컴퓨터로 게임 사이트에 접속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고, 결국 게임 아이템과 사이버머니가 고스란히 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예스24 관계자] "iframe 공격을 당했을 즉시 중국 IP는 차단을 시켰고요, 그리고 저희가 모르는 백도어를 제거하기 위해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전체 서버를 포맷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특징은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여겨진 대형 쇼핑몰 사이트가 공격을 받아 뚫렸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인터넷 언론 등 몇몇 대형 사이트가 해킹을 당한 적은 있어도 대형 쇼핑몰이 해킹 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이승원, 안철수연구소 주임연구원] "중소형 사이트보다는 방문자가 많은 대형 사이트 위주로 해킹 공격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보안업체의 조사 결과 게임 아이템을 노린 해킹이 지난 해 말 2달 사이에만 무려 2천 건이 넘었습니다.
해킹 프로그램이 자동화되면서 더욱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김병훈, 보안업체 지오트 연구원] "조그만 아이부터 시작해서 어른 할 것 없이 툴을 받아서 버튼만 누르면 수천 사이트가 단 몇 초 안에, 몇 분 안에 해킹을 당할 수가 있고.."

[기자] 전문가들은 올해 게임 아이템을 노린 중국 해커들의 공격이 더욱 심해 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으려면 새로운 백신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설치하는 등 노력이 필요합니다.

YTN 김석순[soo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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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5-12-30

[한겨레] 출판유통계의 ‘고질병’과도 같은 불법 사재기가 또 다시 불거졌다.

단행본 출판사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혜경)는 27일 교보문고, 영풍문고, 서울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리브로 등 대형 온오프 서점 7곳에 공문을 보내 5개 출판사의 책 5종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빼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교보문고 등은 12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집계에서부터 문제가 된 책들을 뺀 목록을 발표했다.

출판인회의의 한 관계자는 29일 “올 초부터 몇몇 출판사들의 불법 사재기가 유통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며 “현장 확인과 대형 서점들의 판매자료 검토 등 자체 조사 결과 5종의 책이 사재기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출판사쪽에 확인 작업을 거쳐 이번 조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판인회의는 이미 9월 회원사 등에 공문을 보내 사재기를 뿌리뽑기 위한 자정 노력을 촉구하는 한편, 그래도 사재기가 없어지지 않을 경우 상응하는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법상 사재기는 공정거래법과 출판진흥법에 위반된다.

익명을 요구한 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출판사들은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빼기로 서로 양해한 것”이라며 “이번처럼 눈에 보이는 수법 외에 또 다른 사재기 수법이 있을 수도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조사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판인회의 쪽은 해당 책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의 경우 셋째 주에 각각 종합 4위와 5위였던 <세계 명화 비밀>(생각의나무 펴냄)과 <쏘주 한잔 합시다>(큰나 펴냄)가 넷째 주 순위에서 아예 빠져 있는 등,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올라 있던 책 몇 종의 순위에 ‘이상 징후’가 보였다.

이와 관련해 출판사 큰나의 최명애 대표는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빼는 데 대해 출판인회의 쪽에 양해를 해준 적이 없다”면서 “출판인회의가 하필 10월1일~11월30일 기간을 정해서 조사를 한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처는 출판인회의의 전체 의견을 물어서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출판사는 사재기를 한 적이 없으며, 출판사를 접을 각오를 하고 30일 이번 일과 관련된 전모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생각의나무 박광성 대표는 “우리 책의 경우 영업자가 친구에게 부탁해 24권을 한꺼번에 주문한 것이 문제가 됐는데, 이걸 사재기로 봐야 할지 억울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판인은 “이번 사재기 조사를 주도한 출판인회의 핵심 출판사들 역시 사재기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해 이번 파동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출판계의 사재기 파동은 1997년과 200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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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5-12-31

[문화노트] 출판계 사재기 파문 또 번지나

새해 첫날부터 출판계가 시끄럽다. 사재기 파동 때문이다. 사재기란 특정 출판사가 특정 도서를 베스트셀러에 올리기 위해 사람을 동원해 해당 도서를 집중 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현행 출판진흥법에 따르면 형사고발도 가능하다.

사태는 12월 마지막 주 국내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들이 베스트셀러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교보문고.영풍문고.서울문고.예스24.인터파크.알라딘.리브로 7개 서점에서 매주 발표하는 베스트셀러에서 전 주까지 목록에 들어있던 5종의 책이 갑자기 사라졌다.










해당 도서는 '쏘주 한 잔 합시다'(큰나), '세계명화 비밀'(생각의나무), '위트 상식사전'(보누스), '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 (밝은세상), '오 메시아 NO'(아루이프로덕션)로 알려졌다.

이들 책이 베스트셀러에서 빠진 것은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와 주요 서점들의 합의 아래 이뤄졌다. 출판인회의가 지난 연말 각 서점에 해당 도서들을 베스트셀러에서 빼줄 것을 요청했고, 서점들이 이를 수용한 것. 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서점 판매현황, 현장 조사 등을 걸쳐 사재기 혐의가 유력한 책들을 찾아냈고, 관련 출판사도 이에 수긍했다"며 "일단 법적 대응보다 베스트셀러에서 문제가 된 책을 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출판인회의는 사재기로 지목한 책과 출판사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출판계 자정 차원에서 일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업계의 반성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장이 커지면서 관련 출판사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큰나출판사 최명애 대표는 출판인회의의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사재기를 한 적이 없다, 출판인회의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생각의나무 박광성 대표도 "윤리적으로 지탄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타까운 건 이번 논란이 출판계 전반의 '고질'이 도진 데 있다. 출판계는 1997년, 2001년에도 사재기 파동으로 홍역을 앓았었다. 한 출판사 대표는 "한국의 많은 출판사는 사재기에서 떳떳할 수 없다. 때론 서점에서 이를 권유하곤 한다"고까지 말했다.

또 다른 대표는 "누군가 솔직히 '제가 잘못했습니다'며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문화의 지킴이인 출판계가 '지적 사기'를 반복해선 곤란하다는 것. "사재기를 한다고 안 나갈 책이 팔리는 건 아니다. 어차피 승부는 기획에서 갈라진다"는 그의 말이 '공자님 훈수'가 아닌 '실천적 윤리'로 자리 잡는 2006년이 되길 바랄 뿐이다.

박정호 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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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파기의 즐거움 - 손가락 하나로 만나는 해방감 (1992)

 

책소개

우리 까놓고 말해보자. 한번도 코 안파본 사람 있으면 손들어보자.  고상한 척 하시는 교수님도, 아름다운 숙녀분도, 조각미남 장동건도 코파기의 즐거움에서 예외라고 말 할 수는 없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전 세계 편집자들을 뒤집어지게 한 책. 인류의 가장 오래 된 취미인 코파기를 통해 뒤집고 비틀어 바라본 기발한 역사 이야기와 코파기의 정석, 섬세한 조언까지를 위트와 해학으로 버무렸다. 코파기로 본 서양사, 코파기 점성술, 실전 코파기 등의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역사, 예술, 철학 등 다방면에서 시도되는 독특한 패러디는 '코파기'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이며 독특한 통일성을 자아낸다. 저자의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 뻔뻔하게 이어지는 속에서 독자가 가진 상식들이 서로 부딪히며 유머러스함을 자아낸다.

이 책은 코파기의 즐거움 그리고 유쾌함을 말해주고 있다. 작은 걸 기대하고 들어간 손가락에 생각 외로 큰 것이 걸렸을 때와 같은 통쾌함! 당신에게 코가 있다면 정독하며 따라해 보기를 권한다. 코가 있다면. - 김유식 대장 : 디시인사이드 대표

나는 웃음이 행복의 열쇠라고 믿는다. 농담과 웃음에 대한 집착은 언제나 환영이다. 이 책에는 역사, 예술, 철학 그 무엇이든지 농담으로 만들고 그것을 웃을 수 있는 여유가 담겨있다. 뭐 재미있는 일 없냐고 날마다 묻는 당신! 코파기 시합 국제 연맹에 가입해라. 희고 긴 손가락으로 코를 파는 그녀의 우아함을 찬미하며 사랑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행복하다. - 만화가 김풍 : 폐인가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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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epicking for Pleasure: A Handy Guide 
제목처럼, 원서처럼 번역서 표지도 좀 더 자극적(?)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너무 점잖은 표지다. 이 책으로 2006년을 웃으면서 시작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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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5-12-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올해 재미있는 소식, 파란님 서재 통해서 많이 들었습니다.
내년에도 즐겨 찾겠습니다 ^^

눈보라콘 2005-12-3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호랑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게시물에 꾸준하게 댓글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BOOKS OF 2005] 올해의 책|‘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16개국서 동시발매 첫날부터 돌풍, 미국서만 1초에 80권꼴로 하루 동안 690만부 팔려
국내서도 발매 시작 후 6주째 베스트셀러 1위... 우리 시대 최고의 문화상품 브랜드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이하 ‘혼혈왕자’로 약칭)가 2005년의 지구촌을 강타했다.

지난 7월 16일 중세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에서 저자 조앤 K. 롤링과 전세계에서 초청된 어린이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혼혈왕자’ 출간 축하행사가 열렸다. 현지 시간으로 0시1분 롤링이 ‘혼혈왕자’의 첫 페이지를 낭독한 것을 신호로 미국, 영국, 캐나다, 홍콩 등 세계 16개국에서 동시 발매가 시작됐다. 

책은 발매 첫날부터 전세계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켰다. 발매 첫날 미국에서만 1초에 80권꼴로 하루 동안 690만부가 팔렸고, 영국에서도 200만부 이상이 팔리는 등 종전까지의 각종 출판기록을 경신했다. 첫날 하루에만 세계에서 1000만부가 넘게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혼혈왕자’는 지금까지 대히트를 기록 중이다. 10월 28일 번역출판해 배포한 초판용으로 100만부를 인쇄했다. 아동물에서 초판 100만부 인쇄는 신기록이다.

 

 

 

 

이 책을 번역해 펴낸 문학수첩 김병호 편집장은 “12월 10일 현재 130만부가 팔렸다”고 말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 등의 집계를 참고해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2월 14일 현재 ‘혼혈왕자’는 6주째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다. MBC 인기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자주 언급된 데 힘입어 17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켜왔던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혼혈왕자’가 출간되자마자 왕좌를 내줘야 했다.

해리 포터 신작이 나올 때마다 벌어지는 현상이었지만 이번에 ‘혼혈왕자’가 발매개시되던 때도 미국에서만 5000여개의 서점 앞에서 사람들은 책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기 위해 전날 아침부터 장사진(長蛇陣)을 쳤다. 뉴욕에서는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발매시간 카운트다운을 중계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해리 포터가 발매되는 날은 지구촌 축제일을 방불케 했다. 가히 광풍(狂風) 수준인 ‘해리 포터 신드롬’의 열성팬을 가리키는 ‘포터 매니아(Potter Mania)’가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우리나라만 해도 10만명을 넘는 팬클럽이 결성돼 있다.

혼혈왕자’의 폭발적 호응에 힘입어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63개 언어로 번역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지난 10월 14일로 판매부수 3억부를 돌파했다. 1997년 해리 포터 시리즈가 첫선을 보인 지 8년 만에 ‘3억부 판매’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이쯤되면 해리 포터 시리즈가 ‘역사가 시작된 이래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는 말을 듣는 게 이해가 될 것이다. 해리 포터 열풍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 한글판은 1999년 11월 첫선을 보인 이래 아동물 출판사상 처음으로 판매부수 1000만부를 넘어섰다.

해리 포터 발매일은 지구촌 축제일?

‘혼혈왕자’가 출판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조짐은 진작부터 예고돼 있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의 ‘혼혈왕자’ 영문판 사전 주문량이 140만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종전 기록은 해리 포터 시리즈 제5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130만부였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전작(前作)들이 세운 기록을 해리 포터 신작(新作)이 깨는 것이다. ‘혼혈왕자’의 미국 초판 인쇄부수는 1080만부로, 이 역시 출판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혼혈왕자’는 각종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작품답게 해프닝에 있어서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지난 6월 영국에서는 ‘혼혈왕자’가 발간되기 전에 그 내용을 대중지 두 곳에 팔아넘기려 한 용의자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혼혈왕자’는 발매 개시로부터 12시간도 안돼 607쪽에 달하는 책이 스캐닝돼 인터넷에서 불법 유통되기도 했다. 또 저자 롤링이 ‘혼혈왕자’에서 “주요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죽게 된다”고 언급하자, 이 책이 발매되기 전에 세계의 도박사들은 이 인물이 누구인지를 놓고 거액의 도박까지 벌였다. 캐나다에서는 서점의 실수로 발매 개시일보다 사전에 ‘혼혈왕자’가 판매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법원까지 나서서 ‘해리 포터 내용 사전 유출 금지’ 명령을 내렸다.

‘혼혈왕자’에 대해 유력 매체들의 호의적인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롤링이 완벽한 상상력으로 현실 아닌 현실 속에 매혹의 판타지를 다시 한번 창조해냈다. 이 책은 ‘반지의 제왕’과 같은 고전에 필적하는 책이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완전히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고 평했다. AP통신은 “이 책은 대다수의 언론에서 비평가들조차 눈물을 흘리게 하는 롤링의 가장 심오하고 완성도 높은 책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 포터는 이제 우리 시대의 일상(日常)이 됐다. 전세계의 어린이들은 해리 포터를 읽고 영화로 보고 캐릭터를 만지면서 자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현재 4편까지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개봉될 때마다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해리 포터는 책의 영역을 넘어서서 우리 시대 최고의 문화상품 브랜드로 등극한 것이다. 포브스지(誌)는 해리 포터의 브랜드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혼혈왕자’ 한글판은 번역 판권을 가진 출판사 문학수첩이 지난 6월 금강산에서 북측 출판사 관계자와 만나 초판 100만부를 북한에서 임가공 형태로 인쇄하려고 시도해 화제가 됐었다.

그러면 ‘혼혈왕자’는 어떤 책이기에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볼드모트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마법사 세계와 머글(보통사람) 세계는 경계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말포이의 아버지가 아즈카반의 감옥에 갇히고, 말포이는 볼드모트의 명령을 받으며, 스네이프는 말포이를 도와주고, 만일의 경우 그를 대신하겠다는 맹세를 한다. 호그와트의 보안이 강화되는 가운데 해리는 덤블도어의 개인지도를 받게 된다. 그 수업에서 볼드모트의 과거를 보게 된 해리는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을 7개의 호크룩스에 나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리와 덤블도어는 볼드모트의 영혼이 깃든 호크룩스를 찾기 위하여 볼드모트가 어린 시절을 지낸 동굴을 찾아가지만, 누군가 이미 호크룩스를 가져갔다는 사실만을 밝혀내는데….’

다채로운 마법의 향연으로 시작된 ‘혼혈왕자’의 주무대는 음산하고 암울한 전쟁터다. 이미 제4탄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제5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주요 등장인물이 죽었는가 하면, 어린 학생들도 치열한 전투에 참여해왔기 때문에 ‘혼혈왕자’의 이러한 배경은 그리 충격적이지 않다. 오히려 전편들보다 훨씬 암울해진 분위기 속에서 유머와 로맨스, 재기발랄한 대사로 그 내용이 더욱 흥미진진해졌다는 평이다. 또 늠름한 청소년이 된 해리는 덤블도어의 정통 제자로서뿐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존재론적 고민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자아성숙의 과정을 보여준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국적과 연령, 성별을 불문하고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린이만 좋아하는 작품이었다면 해리 포터가 이렇게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해리 포터가 이처럼 인기 높은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동화

우선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다는 분석에 대부분 공감한다. 김성곤 서울대 교수는 “해리 포터가 재미와 감각과 구성 면에서 컴퓨터 게임 같은 소설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겨 읽는다”며 “고아인 해리가 겪는 역경과 모험에서 사람들은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보고 박수를 보내며 마법학교에서 일어나는 환상적인 사건들은 엄청난 즐거움과 대리만족을 준다”고 분석했다. 손향숙 서울대 초빙교수는 “해리 포터 시리즈는 옛 이야기, 학교소설, 모험소설, 판타지 등 영국 아동문학의 계보를 충실히 잇고 있고 사회가 요구하는 코드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판타지 소설의 대작(大作)으로 평가받고 있는 ‘나니아 연대기’의 해설서인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를 쓴 번역가 홍종락씨는 “작가가 재미난 스토리를 뛰어난 필력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면서도 “분석만으로 ‘해리 포터 신드롬’을 설명하긴 역부족이며 해리 포터에는 분석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그 무엇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이다. 해리 포터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해리 포터 시리즈가 어린 영혼을 유혹하고 이들의 기독교 정신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독일 작가 가브리엘 쿠비는 “해리 포터는 기독교인을 타락시킬 수 있는 교묘한 유혹물”이라며 반(反)해리 포터의 선봉에 섰다. 레바논을 비롯한 일부 기독교 국가에서는 해리 포터를 금서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혼혈왕자’ 등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품성을 둘러싼 논란도 치열하다. 손향숙 서울대 초빙교수는 “해리 포터 시리즈가 폭발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아동문학 고전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창작과비평 2005년 겨울호에 실린 평론에서 “해리 포터가 누리는 인기는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새로운 가능성의 탐색에 기원한다기보다는 기술과 소비에 익숙한 독자의 감성을 파악하고 자극한 데서 얻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책이 대중성을 회복하는 데 해리 포터가 기여했다”는 옹호의 목소리도 높다. USA투데이는 “혼혈왕자는 아직 책이라는 형식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대중 사이에서 화두이자 열광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은 “사회적 현실이 마법사회라는 허구적 상상과 결합해 일궈낸 공존의 세계는 이제 사람들에게 현실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일으키고 있다. 이제 해리 포터는 아이를 위한 동화일 뿐만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로서 찬사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영철 주간조선 기자(yc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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