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숨은 경제학을 찾아 - <경제학 콘서트> 저자 팀 하포드 이메일 인터뷰

출처-인터넷 서점 리브로

하워드 진, 박노자에 이은 해외 저자 이메일 인터뷰 3탄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최근 국내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입니다. 팀 하포드가 말하는 ‘일상의 경제학’은 무엇인지, 그것이 주는 유용함과 즐거움은 무엇인지 함께 들어볼까요?


2006.03.10 <박수호 psh4039@libro.co.kr >

사회과학의 여러 학문 중에서 우리 일상과 가장 관련이 깊은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경제학’이라고 답을 할 사람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양극화, 한-미 FTA 문제, 국민연금 개혁, 비정규직 문제 등 최근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는 이슈들도 대부분 경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제에 관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제학은 쉽게 다가설 수 없거나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이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작년에 출간된 <괴짜경제학>이나 올해 출간되어 화제를 낳은 <경제학 콘서트>는 추천할 만한 경제 교양서입니다. 특히 <경제학 콘서트>는 지금까지 나온 주요 경제학 이론들을 모두 반영하면서도 그것들을 이론의 세계가 아닌 일상의 세계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 큰 미덕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이메일로 이루어졌습니다. 팀 하포드의 답변은 최대한 직역에 가깝게 번역했습니다. 혹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고, 다시 한 번 이메일 인터뷰에 선뜻 응해준 팀 하포드에게 감사 드립니다.




경제학의 법칙은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이메일 인터뷰를 하게 되어 기쁩니다. 팀 하포드 씨는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경제관련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안녕 경제학자(Dear Economist)’란 코너를 진행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사연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 ‘안녕 경제학자(Dear Economist)’는 독자들이 경제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상담해 주는 코너였습니다. 한 번은 어떤 독자가 양말에 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자기 서랍 장에는 항상 짝이 틀린 양말들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물은 것이었죠. 저는 산업혁명에서 답을 구해 보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산업혁명은 기계들이 상호 대체할 수 있는 부품으로 만들어 지면서 가능해졌거든요. 저는 그 독자에게 한 짝을 잃어버려도 다른 짝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모두 같은 색깔의 양말을 구입할 것을 권했습니다.

<경제학 콘서트>가 첫 저서로 알고 있는데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책을 쓰면서 가장 주안점을 줬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 경제학은 커피 마시기, 쇼핑하기, 교통 체증 등 매일 일어나는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 있어요. 저는 이렇게 일상에 숨어 있는 경제학의 법칙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경제학 콘서트>는 우리의 일상과 경제학의 이론이 잘 접목되어 있는 책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경제학과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사건이나 현상에서 경제학의 이론과 숨은 법칙을 찾아내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가요?

-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냅니다. 단 항상 그 속에서 다른 질문을 던져보고 새로운 방법으로 생각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계속 하다 보면 경제적 사고가 어느 순간 길러지게 됩니다.


작년에 출간된 <괴짜경제학>은 한국에서 빠른 시간 내에 베스트셀러가 되어 지금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레빗이 <경제학 콘서트>를 강력히 추천했습니다. <괴짜경제학>과 <경제학 콘서트>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괴짜경제학>은 이 책을 쓴 스티븐 레빗만의 독특한 경제학을 담고 있고 그것은 매우 훌륭한 내용들입니다. <경제학 콘서트>의 경우는 기존 경제학의 이론 중에서 특별히 우리에게 유용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 책입니다. 물론 두 책 모두 ‘경제학은 매우 재미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죠.


주식투자의 관건은 빠른 정보와 판단

가격차별 정책’의 사례로 든 스타벅스에 대한 분석은 매우 설득력 있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스타벅스의 사례 분석은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라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과 충돌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제가 보여주고자 한 건 어떻게 스타벅스가 각각의 상품에 다른 가격을 매김으로써 일반 고객들로 하여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했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커피에 비해 비싼 스타벅스의 커피를 기꺼이 사 먹는 사람들도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분들일 것입니다. 결국 고객들이 기만 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하면서도 이익을 많이 남긴 스타벅스가 ‘영리’하다고 할 수 있겠죠.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도 잘 알려진 게임이론은 매우 흥미롭고 유용하지만 쉽게 와 닿지 않는 어려운 이론이기도 합니다. 아직 책을 읽지 못한 독자들이나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독자들이 게임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게임의 결말을 미리 예측해 보고, 그 결말에 이르기까지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들을 체크한 다음, 결말로부터 전(前) 과정을 거꾸로 복기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게임이론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게임이론이 쉽다면, 우리는 모두 포커판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겠죠.


현재 많은 한국 사람들이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주식과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들도 많이 있는데요, 독자들이 특히 유의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간단한 원리 하나 말씀드릴께요. 어떤 사람들은 좋은 정보를 가지고 주식 투자에 임하고 그 결과 더 빠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정보 획득에 느린 사람들은 당연히 정보에 빠른 사람들보다 좋은 결과를 갖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것은 곧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정보획득과 그에 따른 판단이 남들보다 빨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책에는 ‘정보의 비대칭’ 문제나 ‘역선택’ 문제가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정보의 비대칭’이나 ‘역선택’이 실업이나 건강, 보험 등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중요한 문제들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좋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 그만큼 우리의 경제생활은 좋은 방향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일상의 경제학에 주목하시길

언론에서 경제관련 논설도 쓰고 책도 내셨는데,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특별히 ‘이 사람이다’라고 할 만한 경제학자는 없습니다. 저는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어떤 경제이론이라도 수용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관심 있어 하는 경제학자들은 200년 전 사람인 데이비드 리카도부터 폴 클렘퍼러, 로버트 실러 등 현대 경제학자들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최근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경제학 도서와 한국의 독자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경제학 도서가 있다면 추천 부탁 드립니다.

- 옥스퍼드 출신의 경제학자 겸 칼럼니스트 존 케이(John Kay)의 「Culture And Prosperity」(국내 미출간)란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책은 국제경제를 다룬 것으로 시장에 관한 정확한 진실과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을 어려워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간단한 조언을 해 주세요.

- 일단 미디어에 등장하는 경제 관련 통계나 숫자들을 무시하십시오. 그 대신 여러분들이 매일 매일 하는 여러 선택들에 관해 ‘경제학적 사고’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이 경제학에 대한 이해와 활용의 첫걸음입니다. 물론 <경제학 콘서트>를 읽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겠죠^^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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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터넷 서점 리브로

2006년 5월부터는 토익 시험이 변경됩니다. 기존 유형으로 치뤄지는 4월 23일의 마지막 시험에는 응시자들이 몰렸고 벌써부터 새롭게 달라지는 토익 시험에 대한 걱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족집게식 비법을 얻기에만 급급해 왔던 학습자들이나 당장 좋은 점수를 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개정되는 토익이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험 변경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앞으로의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선 변화하는 토익을 제대로 아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래서 살펴 보았습니다. 2006년 5월, 토익 시험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2006.04.07 리브로 전소영 soyoung1108@libro.co.kr

New TOEIC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기존 시험에 비해 문제의 지문이 훨씬 길어진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LC와 RC 모두에 적용되는 것으로 시험 전반에 걸쳐 지문이 대폭 길어질 예정입니다. Part 3의 경우 대화문이 2배 가까이 길어지며, Part 4에서도 역시 지문이 길어지고 지문수도 현행 8개의 지문에서 10개로 늘어납니다. 길어진 지문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기 위해서 수험생들에게 보다 높은 청해 및 독해실력이 요구됩니다. RC의 경우 길어진 지문에 따른 적절한 시간 분배가 고득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을 어떻게 안배해 길어진 지문을 독해하고 문제를 풀 것인지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LC에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기억력이 요구됩니다. 지문이 길어진 만큼 들은 지문을 잘 기억해야 문제를 정확히 풀 수 있기 때문이죠.


비 미국식 발음을 익혀라
개정되는 토익에서는 국제 업무 환경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발음과 악센트를 반영하고자 미국식 영어 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발음·악센트가 각각 약 25 퍼센트 씩 반영됩니다. 미국식 영어 발음에만 익숙한 수험생들에겐 다소 불리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비 미국식 영어 발음을 꾸준히 학습해야 합니다. ETS에서 지나치게 다른 발음은 출제하지 않는다고 하니, 주요 발음들의 차이를 살펴보고 출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발음을 중심으로 익혀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Part 1, 문제수가 10개로 줄어

사진을 보고 제대로 묘사한 답을 고르는 Part 1은 토익 시험 중 가장
점수를 따기 쉬운 파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출제될 문제를 미리 예측하거나, 사진 묘사 문장이 그리 길지 않아 비교적 쉬웠던 것인데요. 이런 Part 1의 문제수가 20개에서 10개로 절반이 줄어 600점 이하의 점수대를 갖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상당히 불리해 졌습니다. 다른 파트에서 더 점수를 따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Part 1의 10문제 역시 모두 다 맞춰야 고득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Part 6, 틀린 부분 찾기 폐지, 장문 빈칸 채우기 도입
Part 6 는 문장의 틀린 부분을 찾는 형식이 폐지되고 장문의 공란에 적절한 어구를 골라 넣는 문제로 변경됩니다. 문장의 전체를 파악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 빈칸의 전후와 보기만 보면 풀 수 있는 문제, 어휘와 문법 지식이 종합적으로 필요한 문제 등이 혼합되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존 Part 6의 틀린 부분 찾기 보다 더 어렵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니 문제의 유형을 빨리 파악하여 적절히 시간을 안배한다면 좋은 점수를 낼 수 있을 겁니다.

Part 7, Double Passage 형식 추가
Part 7은 하나의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던 형식에 2개의 연결된 지문 (Double Passage)을 읽고 이에 관한 문제 5개를 풀어야 하는 형식이 추가되었습니다. 하나의 지문을 읽고 푸는 Single Passage 문제 28개에 Double Passage 문제 20개가 합쳐져 총 48개의 문제가 제시됩니다. Double Passage의 문제들은 단순히 해석하는 독해력 뿐만 아니라 지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이해력도 요구되므로 지문을 읽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LC를 공략하라
New TOEIC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LC 입니다. 전체적으로 문제의 수준이 조절되었고 변별력도 높아졌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좀더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조치로 시험 점수와 의사소통 능력의 괴리가 컸던 기존 시험의 단점을 보완한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청취력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야 고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도 RC는 전반적으로 문법의 비중이 줄고 어휘 문제가 많아 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어휘의 난이도가 높아지므로 어휘 학습에 좀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점수만 나오던 불친절한(?) 성적표에서 능력 수준, 정답율, 강점과 약점 등에 관한 분석이 포함된 성적표로 바뀔 예정이라고 합니다.


New TOEIC, 현실에서 필요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보다 가까운 테스트

시험 변경이 발표되고 난 후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이 어려워져 점수가 하락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토익 출제 기관인 ETS에서는 New TOEIC과 현행 TOEIC의 난이도가 동일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기존 시험에서 족집게식 비법에만 매달렸던 학습자들에게는 개정되는 시험이 훨씬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는 New TOEIC이 비법, 요령식 학습법으로는 고득점을 올릴 수 없으며 수험생들의 학습 방법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국제 환경에 걸맞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 New TOEIC의 개정 취지인 만큼 수험생들도 점수 따기가 아닌 실질적인 영어 실력 향상에 주목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본 실력이 탄탄하다면 시험 유형의 변화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테니까요.

토익 정보 더 보기 > http://exam.ybmsisa.com/toeic/newtoeic_01.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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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출판 시장을 움직이는 독자가 20대에서 40대로 바뀌고 있다. 대학생이나 20대 여성처럼 젊은 독자들은 이탈하는 반면 마흔이 넘은 독자들이 출판의 ‘블루오션’을 만들고 있다. 일본의 단카이(團塊)세대와 비교될 만큼 ‘책의 세대’라 불린 386세대 독자가 어느새 마흔 문턱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출판계에서 ‘마흔 이후의 삶을 다룬 책’이라는 미개척지가 발견된 것은 2000년 무렵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독자는 젊은층이 대부분이었고 반응도 일시적이었다. 당시 출간된 ‘불량노인이 되자’는 40, 50대를 겨냥하고 만들었지만 독자의 60% 이상이 30대였다.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역시 20, 30대 독자가 80%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출간된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에 이르면 사정은 달라진다. 마흔 이후 중년의 성장이 청년기의 성장만큼이나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이 책의 구매자는 40대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흔 이후를 다룬 책의 유형은 조금씩 변해 왔다. 처음 등장한 유형은 나이 든다는 사실을 긍정하는 책들이다. ‘나이듦에 대하여’가 대표적인 책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사랑받았고,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중년 남자의 심금을 울렸다. 물론 이전에도 ‘남자의 후반생’류의 책이 있었지만 이런 책들은 남자의 후반생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해석했다. 반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던 중년 남자의 애환을 담아내면서 이제는 뒤를 돌아보며 천천히 살라고 권유하는 등 중년 남자의 감성에 호소했다.

 

 

 

 


최근 출간되는 책은 주로 ‘노(老)테크’ 책들이다. 노후를 위한 재테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돈이 없는 노후는 재앙에 가깝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다.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은 노테크의 필요성과 방법론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간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며 준비되지 않은 노년의 절박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20년 벌어 50년 먹고사는 인생설계’는 고령화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노년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한다. 구체적인 노테크 방법론보다는 노테크의 필요성을 절감케 하는 마인드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미화 출판칼럼니스트  동아일보 200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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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운(63·사진)은 우리말 분야의 강준만이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가 쓴 작품이라도 잘못된 곳이 있으면 거침없이 지적한다. 2000년 ‘알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는 우리말 1234가지’로 시작된 그의 실명비판은 ‘우리말 지르잡기’에 이은 세 번째 책 ‘작가들이 결딴낸 우리말’(문학수첩)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는 책을 읽을 때 늘 빨간 펜을 챙긴다. 읽다가 ‘옥에 티’를 발견하면 바로 빨간 줄을 그어버린다. 소설집이든 장편소설이든 한 권에 평균 20∼30군데 오류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삼국지’ 얘기를 먼저 꺼냈다.

“‘삼국지’를 쓴 이문열 황석영 장정일이 공히 쓰는 말이 있어요. ‘죽임을 당했다’는 말입니다. ‘죽임을 당했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죽임’에 이미 ‘당했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데 왜 삼국지의 병사들은 꼭 죽임을 당해야 합니까? ‘죽었다’ 그러면 그만이죠. 이렇게 졸렬한 문장을 그대로 두고 수능 필독서라고 광고하면 안됩니다.”

그는 출판사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수십 쇄를 찍으면서도 틀린 말을 바로잡지 않아요. 잘 팔린다고 해서 내처 찍기만 하는 것 같아요. 저자들도 보통 2쇄를 찍을 때는 교정을 합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수없이 재판을 찍으면서도 제대로 교정을 안해요.”

권오운이 이번에 펴낸 ‘작가들이…’는 공지영 김영하 윤대녕 이만교 구효서 이문열 황석영 등 유명 소설가 50여명의 작품에서 찾아낸 오류를 수록하고 있다. 요즘 주목받는 신예작가 정이현의 ‘홈드라마’에는 “담배 대신 달달한 커피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목구멍에 털어넣었다”는 문장이 나온다. 권오운은 여기서 ‘달달한’을 문제 삼는다. ‘달달하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라는 것.

신경숙의 ‘달의 물에서’에는 “기분이 상하면 속세말로 열불이 나서 견딜 재간이 없었다”는 대목이 있다. ‘속세말’에 빨간 줄을 긋는다. 이 역시 없는 말. ‘통속적으로 쓰는 저속한 말’은 속어일 뿐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 시대의 유행어’라는 뜻인 ‘시쳇말’이 제격이다.

작가들에게 미움을 받게 마련인 작품 속 옥에 티 찾기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권오운은 “우리말을 갈고 닦을 책임이 바로 그들에게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젊은 작가들 중에는 김경욱이나 이응준 김연수 등이 비교적 틀린 곳이 적고 중진 중에는 김훈과 이윤기의 글이 정확한 편이라고 했다. 학생잡지 ‘학원’,KBS 출판부 등에서 30여년간 취재와 편집 일에 종사했던 그는 중앙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로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국민일보 200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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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마지막 역사소설이 될 겁니다.”

 

 

 

 

작가 최인호(61) 씨가 가야의 역사를 다룬 장편 역사소설 ‘제4의 제국’(전3권·여백)을 출간했다. 1980년대 중반 백제와 일본의 유대를 다룬 ‘잃어버린 왕국’으로부터 시작해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영광을 그린 ‘제왕의 문’, 통일신라의 해상왕 장보고의 생애가 담긴 ‘해신’ 같은 역사소설의 맥을 잇는 작품이다. 14일 만난 최 씨는 “‘제4의 제국’으로 조상에게 진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더는 역사소설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은 화자가 경남 김해시 대성동 고분에서 발견된 파형동기(巴形銅器)에 있는 조개 문양의 원류를 추적하면서 가야의 역사를 좇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이 국내 여러 박물관과 일본의 왕릉, 오키나와, 인도 등을 돌아다니며 조개 문양의 원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지며 지적인 흥미도 북돋운다.

최 씨는 “수수께끼의 왕국 가야가 북방 기마민족이었던 김수로왕의 대륙문화와 인도에서 건너온 왕비 허황옥의 해양문화의 합작국임이 밝혀지기까지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식으로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료가 희박해 고생했지만, 가야가 우리 역사에서 움직일 수 없는 기초라는 확신을 갖고 창작에 임했다”면서 “일본과 오키나와, 인도를 답사하면서 고된 작업을 했지만 그만큼 열정을 쏟아 부어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했다.

역사물을 마친 최 씨의 계획은 예수의 생애를 그린 소설을 쓰는 것.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예수의 생애를 작품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밑그림을 그려 왔다는 최 씨는 “2, 3년에 걸쳐 성지순례와 자료조사를 한 뒤 창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200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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