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교양만화의 새 장을 연 ‘먼나라 이웃나라’를 잇는 새 시리즈 ‘가로세로 세계사’(김영사)가 탄생했다. 지난해 1월 12권으로 ‘먼나라~’를 완간한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60)가 1년여 만에 다시 연필을 잡았다.
이교수는 “‘먼나라~’가 강대국 중심의 세계사였다면 새 시리즈는 서구에 가려지고 우리도 관심이 적었던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초점을 맞췄다”며 “제목처럼 균형잡힌 시각에서 풍성한 이야기를 담은 입체적 세계사를 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로세로~’는 ‘먼나라~’와 달리 나라별 역사가 아니라 지역별 역사·문화를 소개하되 하나의 주제를 잡아 글을 풀어간다. 최근 출간된 1권 ‘발칸반도, 강인한 민족들의 땅’은 그리스·루마니아·불가리아·알바니아 등 발칸지역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민족주의를 주제로 정했다. 근래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높은 민족주의 문제는 발칸지역이 가장 좋은 본보기.
이교수는 “발칸은 종교·민족·이념 분쟁이 합쳐져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분쟁지역”이라며 “민족의 개념과 역사, 문화적 배경 등을 통해 민족주의 전반을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60여개국이 서로 대립하거나 싸움이 벌어질 위기에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배타적인 민족주의’ 때문”이라며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도 닫힌 민족주의가 아니라 세계를 포용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새 시리즈는 발칸반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중동아시아, 태평양의 나라들, 중국과 몽골, 아프리카 등의 순으로 출간된다. 이교수는 “우선 3년동안 6권을 계획했지만 궁극적으론 12권까지로 완간하고픈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먼나라~’는 이교수가 지난 87년 초판을 낸 이래 약 1천만명의 독자를 불러모았다.
〈도재기기자 jaek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