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06-06-03

월드컵 관련 책 ‘봇물’

[조선일보 신용관기자]

월드컵을 앞둔 한국과 노르웨이의 국가대표 평가전은 우리 시간으로 2일 새벽 2시에 벌어졌다. 광화문에 진을 치고 응원가를 부르는 골수 팬들이야 별 걱정이 없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시작 휘슬을 기다리며 하릴없이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다. 이런 때 월드컵이나 축구 관련 책을 펴보면 어떨까. 아는 만큼 보인다고들 말하지 않는가.

각국 선수들의 이름과 포지션까지 줄줄 외는 마니아가 있는 반면 ‘오프사이드’가 뭔지도 모르는 여성팬도 많다. ‘축구용어 바르게 알기’(대한미디어)는 경기 규칙은 물론 축구 기술과 팀 전술 용어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이번 월드컵의 개략적인 감을 잡고 싶다면 대한축구협회가 엮은 ‘2006 월드컵 가이드’(랜덤하우스중앙)가 있다. 조별 예선에서 우리와 맞붙을 토고·프랑스·스위스의 전략·전술이 자세히 분석돼 있고, 본선 진출에 성공한 32개국의 장단점이 300여 장의 화보와 함께 서술돼 있다.

2006 태극전사 23명과 그들의 선장인 아드보카트 감독, 홍명보 코치의 모든 것을 담은 ‘희망을 쏘아라’(헤르메스)는 단순한 승패를 떠나 ‘인간 드라마’를 느끼고픈 독자를 위한 책이다. 젊은 날의 좌절 속에서 나이트클럽 웨이터로 일했던 이을용과 김남일 등 자포자기의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위기를 헤쳐나간 용기와 불굴의 의지들이 빛난다.

세계 최강이자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이 궁금하다면 ‘독일 축구 이야기’(효형출판)가 있다. 월드컵 통산 3회 우승을 자랑하는 독일의 최전성기라 부를 만한 1974년 서독 월드컵 대회 당시의 대표팀, 즉 주장 베켄바워·골게터 뮐러·골키퍼 마이어 등의 활약을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소개한다. 축구의 기원, 월드컵의 역사, 2002년의 감동, 아드보카트의 전략 등 전방위적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왜 축구에 열광하는가’(경덕출판사)를 보시길. 축구 관련 칼럼을 꾸준히 연재하고 있는 인텔리 축구광의 ‘축구 찬양론’이다.

2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축구 정보 사이트 ‘X1000.co.kr’의 운영자들은 “축구에도 명품이 있다”며 ‘이것이 진짜 축구다’(살림)를 펴냈다.

(신용관기자 qq@chosun.com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