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6-05-05

눈앞의 작은 유혹을 참고 성공을 위해 인내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마시멜로 이야기’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20주째 종합 1위를 지켰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이 책은 지난 연말 1위에 올라 이달 첫째 주까지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누적 판매부수는 70만부이고 이르면 7월 중 100만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치열한 마케팅전이 펼쳐지는 도서시장에서 20주 연속 1위를 지켰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2004년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던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도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자기계발서의 주요 독자층이 30대 이상 남성이었다는 점에 비춰 이 책은 젊은 층에서 많이 찾는다. 책을 출간한 한경BP 최현문 출판부장은 “구매자들을 분석해보면 20대가 50∼60%”라면서 “10대들도 부모가 사주거나 교사들의 추천으로 많이 읽는다”고 설명했다.

홍석용 교보문고 대리(홍보팀)는 “성공처세서이지만 책이 예쁘고 내용이 친근하기 때문에 전 연령대에서 읽히고 있다는 것이 1위 행진의 원인인 것 같다”면서 “특히 10대들이 자기계발서 시장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10∼20대를 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우화라는 형식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우화는 메시지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법일 뿐 아니라 실용적 정보 위에 이야기와 교훈을 실을 수 있기 때문.

‘마시멜로…’는 성공한 사장 조나단과 그의 운전기사 찰리를 등장시켜 조나단이 찰리의 성공을 지도하는 이야기 구조를 취하고 있다. 조나단은 유혹을 이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그리고 그 유혹을 이겨냈을 때 얼마나 큰 보상을 받는지를 찰리가 느끼도록 이끄는데,독자들은 찰리가 되어 그의 얘기를 경청하게 된다.

이 책의 성공은 자기계발서 출간 붐을 일으키고 있다. ‘마시멜로…’에 이어 ‘핑’ ‘배려’ ‘선택’ ‘선물’ 등 비슷한 형식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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