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장애인과 관련된 책이 무척 많이 출간됐습니다. ‘장애인의 날’(20일)이 들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다른 장르와는 달리 그 중 대부분은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입니다.

‘우리, 사랑하다’(휴먼앤북스)는 ‘희망원정대’ 1·2기의 등정기(登頂記)입니다. 각각 10명의 장애인과 10명의 멘토가 한 팀을 이뤄 어려움을 이겨내고 히말라야와 킬리만자로의 고산(高山)에 오르는 ‘작은 기적’이 글과 사진으로 재생됐습니다. ‘맨발의 기봉이’(글쓴이 김서영·황금나침반)는 마라톤대회를 네 번이나 완주한 정신지체 장애인 엄기봉씨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입니다.

여덟 살의 지능을 가진 40대의 아들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든이 넘은 노모(老母)에게 틀니를 해 드릴 상금을 타기 위해 오늘도 달립니다. ‘효녀 안효숙’(안효숙 지음·박영률출판사)은 KBS TV의 ‘인간극장’에 ‘우리 엄마 신여사님’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안효숙씨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루게릭 병으로 전신불수가 된 홀어머니를 동생과 함께 극진하게 모시는 20대 여대생의 밝은 삶이 인상적입니다.

장애인의 적극적인 삶을 담은 것으로는 ‘행복을 파는 장사꾼’(고희숙 외 지음·바로에듀)이 눈에 띕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창업스쿨’을 수료하고 인터넷을 이용해서 창업한 15명의 용기와 열정이 비슷한 처지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장애인 관련 책을 보면서 얄팍한 상업적 목적은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출판 관련 교육기관인 ‘서울북인스티튜트’(원장 박은주)가 교정·교열 과정에 장애인을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의심을 풀었습니다. 우리 출판계가 일년 내내 장애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튼튼한 다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선민 출판팀장 조선일보 2006-04-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