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공감대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누군가의 글 혹은 노래 , 영화나 그림이 될 수도 있다. 만일 공감대의 매개가 '만화' 그것도 한 컷의 카툰일 때 파장은 인터넷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타고 일파만파로 퍼지게 된다. '광수 생각'이 그랬고 '파페포포 메모리즈', 포엠툰','마린 부르스' 등의 카툰 역시 열혈 독자들을 생산하며 급속하게 확산됐다.

'월급도 리필이 되나요?'도 주인공 '퍼굴이'를 내세운 카툰이다. 인터넷 사이트 ‘푸른 공작소(blueworkshop.com)에 연재된 만화를 책으로 묶은 것. 네티즌의 호응으로 책을 엮게 된 만큼 공감의 영역은 보장받은 셈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기존 카툰 주인공들과 달리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대로 느끼며 분개할 줄 아는 캐릭터.

힘없이 돌아선 퍼굴이의 뒷모습 밑으로 새겨진 "허구한 날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랫동안 잊었던 그 뭔가 짜릿짜릿하고 두근두근거리는 전기코드가 빠져있었다..."는 문구는 쳇바퀴 돌 듯 직장생활을 해 나가는 이들의 가슴을 충분히 먹먹하게 만든다.

직장 상사의 잔소리를 잡아삼키는 '잔소리 먹는 하마'나 초고속으로 날아가는 사표를 제어하는 노하우 같은 반짝거리는 아이디어와 재치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6개월 만에 파마를 하러 간 아내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계기가 혼자 아기 기저귀 갈기를 고달파하며 아내를 기다리면서라는 것은 서글프기도 하지만 아기를 가진 부부들도 충분히 긍정할 만한 내용.

날마다 똑같은 벽돌을 찍어내고 있다고 느끼지만 결국 그 벽돌로 멋진 집을 지을거란 꿈을 꾸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서이자 발상의 전환을 위한 생활 번역서. 킥킥대며 공감하고 찡하게 감동받다 보면 책읽기 전보다 조금은 더 행복해진다.

오상연기자 art@  머니투데이 200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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