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경택 감독,日 무라카미 류 소설 영화화 ...‘北 특수부대 日섬 점령’ 충격내용
쿠키뉴스 2006-04-03
‘친구’ ‘태풍’을 제작한 곽경택 감독이 일본의 대표적 작가인 무라카미 류 원작소설 ‘반도에서 나가라’를 영화로 제작한다. 지난주 국내에 번역출간된 이 원작소설은 북한 특수부대가 일본의 섬을 점령하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으로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출간됐을 당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곽 감독은 이 소설을 각색해 이르면 내년 초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제작은 영화 판권을 갖고 있는 일본 아뮤즈엔터테인먼트와 ‘태풍’의 제작사인 한국 진인사필름이 공동진행한다. 태풍 제작 당시 일본측에서 곽감독에게 먼저 영화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곽감독은 태풍의 현지 개봉(8일)을 앞두고 최근 일본을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
태풍의 일본내 배급권을 갖고 있는 아뮤즈엔터테인먼트의 오사토 회장이 태풍을 제작하는 동안 수 차례 방한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켰다.
곽 감독은 일본 보수파 또는 극우파 관점에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망설였지만 오히려 무라카미 류가 “점점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쓴 작품”이라며 설득했다고 한다.
진인사필름의 양중경 대표는 “무라카미 류의 책을 읽어보니 일본이 현재 역사적ㆍ외교적으로 잘못된 길을 걷고 있어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에게서 고립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내용이어서 영화로 만드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제작비는 최소한 태풍과 맞먹을 정도인 15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무라카미 류가 각색 작업도 곽 감독에게 맡겨 올해 내 각색을 끝낸 후 내년 초 제작에 들어갈 전망이다.
양 대표는 “시나리오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 캐스팅을 할 수 없어 아직 배우 섭외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시나리오 작업이 끝난 후 연기 선이 굵은 한국과 일본 배우를 캐스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제목이 ‘작전명’인 원작소설 ‘반도에서 나가라’는 미국과 북한에 우호 분위기가 조성된 2010년 달러화 폭락사태로 미국에만 의존했던 일본이 외교 고립국으로 전락하자, 북한은 군부 강경파를 잠재우기 위해 반란세력을 자처하는 특수부대를 후쿠오카에 침투시켜 사실상 도시를 점령하는 비밀작전을 수행한다는 줄거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