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서 바로 써먹는 족집게 전략
솔로들이여! 책 속에 길이 있다

영화 에서 윌 스미스는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뉴욕의 전설적 데이트 코치로 나온다. 그는 몸꽝 얼굴꽝에 연애 경험이 전무한 자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연애 박사이다. "그녀는 진실로 당신을 원하지만 단 한 번에 모든 것을 원하지 않는다", "데이트에서 가장 좋은 기회는 첫 번째 데이트다", "단 세 번의 데이트로 당신의 이상형에게 어필할 수 있다" 등 사랑에 대한 다양한 조언들뿐만 아니라 영화 속 다양한 커플들을 통해 이상형의 여자에게 접근하는 법, 데이트 유의 사항, 작업에 성공하는 의상 등 연애에 대한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려 준다.

하지만 연애라는 게 이론과 실전은 따로 놀기 가장 쉬운 `따로국밥`이다. 윌 스미스는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애인에게 대시하지만 그동안 갈고 닦았던 세련된 센스는 다 어디 갔는지 완벽한 데이트는커녕 실수투성이에 오히려 연인 앞에서 철저하게 망가진다. 결말은 어찌 됐든 ….

최근 캠퍼스 인기 강좌 중 하나가 연애 관련 강좌라고 한다. 연세.한양.중앙대 등 서울 시내 48개의 대학 가운데 35개 대학에서 연애 관련 강좌가 열리고 있다. 매학기 평균 200~300여 명이 연애 관련 수업을 듣는다. 사랑과 연애, 대학생의 성은 물론 `성 행동의 심리학`은 이미 선배들의 추천 수업 1순위로 올라섰다. 이론뿐 아니라 수강 학생들이 고백한 연애 경험을 놓고 토론까지 벌인단다. 심지어 성관계 시 남자와 여자의 생각, 연애 중 일어날 수 있는 임신 경험 등도 배운다.

밥 먹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 누구나 다 하는, 그래서 새로울 것도 없고 따로 배울 것도 없는 연애를 놓고 이처럼 많은 이들이 고민한다. 사랑과 연애를 자기 인생의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여 그만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연애의 정석>(송창민 저.해냄 간)은 연애의 기술에 관한 실전 교과서이다. 저자 송창민은 13만 회원 수를 갖고 있는 연애 컨설팅 카페 `쿨카사노바`를 운영하고 있다. 3년 동안 2만 5000명에게 연애 컨설팅을 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남녀 심리 차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실전에서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족집게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출출한 시간에 전화를 걸어 집중적으로 음식 얘기를 꺼낸다. 그럼 상대방은 배고픈데 그런 얘기 하지 마라고 할 것이다. 이때가 찬스다. "내일 우리 그거 먹으러 갈까요." 또 연애가 진행 중이라면 당연히 밀고당기기가 필수다. 먹는 것으로 시작해서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게 데이트다. 만날 때마다 사탕.껌.초콜릿 등을 건네 주다가 어느 날 주지 마라. 그러면 상대방은 `애정이 식었나` 하고 초조해 할 것이다. 그때부터 주도권은 당신에게 있다.

또 평생의 동반자인가를 확인하는 점검 코스도 있다. 고백하기 전에 읽어 볼 필요가 있다. 못 말리는 초짜라면 줄 쳐 가면서 읽어라. 상심의 밤을 보내는 솔로들이여, 책 속에 길이 있다.

하지만 모든 걸 매뉴얼대로만 할 필요는 없다. 수없이 검증되긴 했어도, 지문이 모두 다르듯 사랑의 코스도 모두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강인형 기자 <yhkang@ilgan.co.kr> 2006-03-31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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