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연애편지     (2006)

 

책소개

프랑스의 어느 고성에서 한 통의 연애편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독살사건을 그린 김다은 장편소설. 인간 내면의 가장 밑바닥에 주목하고 있는 58통의 '연애편지'라는 흥미로운 재료에 추리소설의 양념을 곁들여, 독특하고 실험적인 서간체 소설을 선보인다.

매년 편지 축제가 열리는 노르망디 지방의 우르공 성. 편지 왕을 뽑는 대회에서 뭇 여성의 가슴을 사로잡는 편지 한 통이 낭송되고, 뒤이어 편지를 둘러싼 독살 사건이 일어난다. 문제의 편지는 사라지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드는데…. 인터넷도 전화도 없는 고립된 성 안에서 사람들이 주고받은 수십 통의 편지를 통해, 성(城)과 기묘한 연애편지를 둘러싼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작가의 고민은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숨 막히는 순간을 담은 연애편지가 감춰져야 할 은밀한 어떤 것으로 서랍 속에 박히고야 마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총 58통의 편지로 구성된 이 소설은 편지라는 수단, 특히나 연애편지라는 텍스트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인간 내면의 가장 밑바닥에 주목한다. 청춘의 격정과 열정과 고통을 갈파하는 텍스트를 훔쳐보면서, 우리는 온갖 인간 군상이 드러내는 수많은 감정의 스펙트럼과 가치의 분출을 목도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편지에서 수신자와 발신자로 대리되는 단선적 관계는 결국 전 우주의 별처럼 무수히 많고 다양한 관계망을 형성한다.

그리하여 일 대 일의 인간관계가 통합되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듯, 소통하는 편지 한 통 한 통이 얽히고설켜 이야기의 잔가지를 뻗어나가면서 소설이라는 하나의 텍스트가 완성된다. 신경세포의 시냅스가 수천 개의 뉴런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으며 인간의 생각과 행동, 감정과 기억의 통로 역할을 하듯이, 편지는 인간과 인간이 주고받는 해변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생각과 감정과 기억의 파편을 담고 보듬어 안으면서 불완전한 인간 존재를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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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봐서는 별로 손이 가지 않을 책이지만 책 소개의 읽어보고 다시 표지의 커다란 포크 사진을 접해보니 또 궁금증을 자극시킨다. 어슬픈 실험에 그친 범작이 될 것인지 독특한 소설적 구성과 대중적인 재미를 함께 줄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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