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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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모 사이트에 남아 있던 아주 적은 적림금으로 무슨 책을 구입할까 하다가 가격대가 맞아서 이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고전 추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문고판으로 나온 저렴한 가격대의 책이라서 유명한 이 책의 줄거리를 대략 알고 있음에도 결정적으로 범인이 누구인지는 기억을 못해서 구입했다고 할 수 있다. 줄거리를 기억하는 건 어린 시절  KBS 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된 바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 책이 원작인 것을 몰랐고 나중에야 알았다. 당시 그 드라마를 무척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서 그런지 어렴풋이 줄거리를 기억하는 것이다. 

익히 알고 있는 줄거리인 섬에 초대된 손님들이 하나 하나 죽어가는 모습들이 책 속 내용의 대부분이라서 긴장감은 들지 않았다. 다만 누가 범인일까를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섬에 오게 된 배경등을 머릿속에 넣어보면서  맞추고 싶은데 주력을 했다.  하지만 에필로그까지 진행 될 동안에 나는 확실하게 누구라고 찝을 수가 없었다.  런던 경시청의 메인 경감이 부경시 총감인 토마스 레그경에게 사건의 전모를 제차 설명하며 전체적인 사건의 경위와 죽은 인물들을 다시 되짚어 본다.마지막 장의 범인 자신의 고백서를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왜 그렇게 섬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어떠한 방법으로 실행을 했는지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범인 자신은 이 사건의 진실은 영원한 수수깨끼로 남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한편으로는 유능한 경찰이 범인 자신이 남긴 몇 가지 단서로 수수깨끼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생각을 한다. 나는 여기서부터 이 추리소설의 아쉬움을 느꼈다.  그가 준 단서 3가지는 사실 범인을 추측하게 하거나 짐자하게 할만큼의 중요한 단서로서는 약하다. 그게 무슨 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힌트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책을 읽는다고 해도 번인의 고백서를 통해 준 단서로는 억지로 끼워 맞출수는 있어도 결정적인 단서를 독자들에게 소설숙에 교묘히 숨겨놓았다고는 볼 수 없다.

추리소설의 읽는 재미는 내가 추측한 범인이 소설의 끝에 가서는 정말 정답이 되는 결론으로 치닫는 경우와 범인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범인이 밝혀지는 결론에 가서는 작가가 소설 막바지의 이야기속에 독자들에게 준 단서를 다시 한 번 언급하므로서(주로 형사나 탐정 ,경찰 등의 입을 통해서 범인을 밝힘)  독자들이..아차.. 하면서 내가 책 중간의 이런 저런 내용에서 왜 이 부분을 생각을 못했을까, 혹은 놓쳤을까... 하는 독자들에게 아쉬움과 짜릿함에 속은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살인범이 준 단서, 즉  저자가 주인공의 고백서를 통해서 제차 알려준 단서는 상당히 미약했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소설 자체보다는 번역이다. 아마도 이 책은 국제적인 저작권 협약이 되기 전에 나온 책이라서 정식 번역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쇄를 거듭함에도 내용을 수정할 수 없어서 그런지 오탈자가 보이고 등장인물의 이름이 계속 달라지는(섬에 와서 곧 죽게되는 인물인 마스튼은 토니 마스튼, 앤소니 마스튼 두 가지의 이름으로 책속에 계속 혼용되어 씌여있다. ) 점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고판 사이즈의 책 크기와 저렴한 가격은 정통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해문출판사의 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시리즈는 매력적인 시리즈 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인용:

먼저 나는 이 글을 마쳐야겠다. 그 다음에 병에다 넣고 바다에 던질 것이다. 왜냐고?  그래, 그 이유--------? 아무도 해결 할 수 없는 수수깨끼 살인사건을 만드는 것이 나의 야심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예술가도 예술 자체만 가지고는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반박할 수 없는 인식애의 본능이 있다......중략......

지금까지 말한 인디언 섬의 불가사의한 사건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으리라고 믿는다. 물론, 경찰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유능할 수도 있다. 세 가지 단서가 남겨져 있으니까 말이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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