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다방 미스 신이 심은하보다 이쁘다
서재영 지음 / 부키 / 2005년 4월
절판


잘 말린 국수 반죽을 잘 접어서, 잘 썰어 놓으면 칼국수 면발 봅기는 끝난다. 여기까지가 가산이 칼국수에서 내가 할 일이다. 국수 다시물을 내는 건 안해의 할 일이니 내가 상관할 바 없다. 가산이 칼국수의 마지막은 짓고추-김치 고추 또는 삭힌 고추라고도 부르는-가 장식한다. 약 오른 늦고추를 소금물에 재웠다가 겨울에 꺼내 먹는 짓고추를 잘 다져서 한 대접 상 위에 놓고 식성껏 넣어 먹는 것이다. 그 알큰한 맛에 반한 사람들은 칼국수에 짓고추가 없으면 으레 서운한 맘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칼국수의 본질이 면발이라고 해도 그 국물 맛을 소홀히 하면 보는 맛과 뒷맛이 떨어지게 되니, 잘 가꾼 여자가 아름다워 보이는 이치와 다르지 않다. 허나, 잘 가꾼 여자가 그 속마음까지 이쁘기가 어디 쉬운 노릇인가.-128~12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