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박정희' 작가 "IMF는 새마을운동서 시작" 파문

  (황문성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일생을 낱낱이 파헤친 만화가 출간돼 엄청난 파문이 예상된다. 왜곡된 현대사를 재조명한다는 취지 하에 발간될 이 작품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 씨로부터 법적 대응을 고려중인 상태다.

화제의 작품은 민족문제연구소(www.minjok.or.kr)와 뉴스툰(www.newstoon.net)의 공동기획으로 서울신문 백무현 화백이 글을 쓰고, 경향신문사 박순찬 화백이 그림을 그린 '만화 박정희(1·2권)'으로 오는 5월16일 출간될 예정이다.

특히 이 만화의 글을 맡은 백무현 화백의 "새마을운동이 결국 IMF라는 전대미문의 국가위기를 불렀다"는 주장은 엄청난 파문이 예상된다.

백 화백은 "올바른 역사를 아이들과 국민들에게 알려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심어주고자 출간하게 됐다"며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또 "사망한 지 4반세기가 넘었지만 '경제발전'과 소탈한 이미지를 통해 지금도 살아있는 듯한 박 전 대통령의 우상화에 날카로운 비판을 가해 허구적 이미지를 깨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매년 각종 설문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 위대한 지도자로 손꼽히는 박 전 대통령이지만 친일파였던 그가 이 시대에 정당한 기득권을 행사하는 것에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느낀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왜곡된 평가는 응당 의문을 품고 연구를 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만화 박정희'를 제작하며 "주안점으로 둔 부분들이 모두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충분하지만 각종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기에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힘주어 강조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이라 평가되는 '경제발전'과 '새마을운동'이 결국 IMF를 부른 장본인이라고 단정했다.

백 화백은 이 땅의 민주화가 '정지'된 상황에서 '경제발전'은 "쿠데타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도구였으며, 이를 위해 일본과의 어처구니없는 협상으로 일제시대 징용과 위안부 등의 아픔을 돈으로 가로채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백 화백은 김형욱 실종과 죽음에 대한 사실, 정인숙 피살사건 등과 중정 및 청와대경호실이 동원된 여자문제, 한일협상 당시 김종필 전 총재의 '독도 폭파' 발언, 대구사범 교사직을 버리고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한 것과 광복군 탄압, 창씨개명 등 출세를 위한 친일행각, 故방일영 씨를 '밤의 대통령'으로까지 만들었던 조선일보와의 유착 등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1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친 '만화 박정희'는 "이미 지난해 출간을 생각했지만 새로운 사건들과 정확한 사실을 추가 및 수정하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라며 "그림을 맡은 박순찬 화백이 놀랄 만큼 사실적 묘사를 하다 보니 발간일이 늦춰졌다"고 백 화백은 말했다.

또한 그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인기가 치솟자 출간한다는 비판에 "절대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며, 박정희 전 대통령 개인의 일생을 조명하고 싶었다"며 "어느 때 출간됐더라도 적지 않은 '음모'라는 매도는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후 증보 계획에 대해서는 백 화백은 "현재 제작된 두 권은 정치사를 위주로 다뤘으나 사회사, 문화사적 부분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 부분까지 가미해 5권 정도의 완전한 만화 평전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많은 이들로부터 격려와 지지 메시지는 물론 협박과 법적인 소송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백 화백은 예정대로 오는 16일 출간과 함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plaster@gonews.co.kr <고뉴스 www.gonews.co.kr > 200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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