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04.08
온갖 광고성 글과 욕설로 오염되고 있는 게시판을 대체할 새로운토론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로그’(일기 형식의 개인 홈페이지)가 요즘 낙서장이나 메모장 수준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로그는 자신의 생활 이야기나 의견, 주장을 일기 형식으로 올리는개인홈페이지인데, 기존의 홈페이지와 가장 큰 차이는 블로그를 운영하는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블로그글들이 모이는 ‘글 저장소’격인 인터넷 사이트에 글의 제목과 요약문이 자동으로올라가게 할 수 있다. 또 자신의 글을 다른 블로그 글에 대한 원격 댓글 형식으로연결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가상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토론장을 형성할수 있는 블로그의 잠재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앞다퉈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블로그가 또하나의 유행으로 번지면서 성격이 변질되고 있다. 개인들이 내용물을 생산해유통한다는 본 취지는 사라지고 유명인의 글이나 선정적인 신문기사를 퍼올려놓는메모장 같은 블로그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글로 된 블로그들의 정보가 모여있는‘블로그코리아’(blogkorea.org)가 제공하는 최근 가장 많이 읽은 글 목록을 보면어디에선가 퍼온 글들이 상위를 차지하는 일이 적지 않다. ‘어느 블로거의 독백과방백’(gatorlog.com)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아거’란 이는 “블로그는개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 개성이라는 것은 자신의 의견과 관점을 보여주는 데서나오는 것”이라며 기사 전문을 퍼다 올리는 식의 행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신문기사 퍼나르기는 좋은 기사보다는 선정적이거나 쓸 데 없는 기사들이 확산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블로그의 글이나 사진 등을 퍼다 올리는 일들도 잦아지면서 개인의 창작물보호를 둘러싼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개인이 애써서 작성해 올려놓은글이나 그림 등을 마구 퍼가는 것은 원 저작자에 피해를 끼치며 예의도 아니라는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블로그에 올려놓는다는 것은 어차피남에게 일정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사의 표시이며, 자신의 것이 널리 퍼지는 것은나쁘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어우야’(eouia.net)라는 블로그의 운영자는 “누구나 자신이 공들여 만들어 낸 것은 소중하겠지만, 가끔은 아무제약없이 열린 마음으로 넉넉히 개방하는 마인드의 소유자도 만나고 싶다”고썼다.
신기섭 기자ⓒ 한겨레(http://www.hani.co.kr)
서재관련 깍두기 님 글 보고 제가 예전에 공감하면서 봤던 블로그 관련 기사 내용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