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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축구단 1 - 위기의 학교를 구하라, 스포츠 과학 학습만화-축구 ㅣ 스포츠 과학 학습만화 1
그림나무 글 그림, 이인호 감수 / 뜨인돌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없이 다양한 종류의 학습만화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 내가 만일 내 자녀에게 선물해 줄 학습만화를 서점에서 구입한다면 이 책은 그 고려 대상에서는 아쉽지만 제외될 책인것 같다. 이 책의 내용처럼 축구에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지역예선 탈락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즉, 다소 실망스러운 내용이라는 말이다. 처음에는 1권만 와서 다소 아쉽다고 생각했는데(리뷰작성용으로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임) 책을 읽어보면서 2권까지의 줄거리도 눈에 휜히 보이고, 책 자체에서 지향하고 있는 축구에 대한 과학 학습만화로서의 깊이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물론 재미있게 볼 것이다. 책의 그림체나 이야기 전개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축구에 대한 상식이나 설명 부분은 고학년 학생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될 만한 내용이다. 다만 어린이들이 느끼는 재미는 단지 만화라는 이 책의 장르적인 부분이지 만화와 같이 접목되어 축구를 예로 들면서 과학상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는 학습효과면에서는 미달되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중간중간 과학상식이라고 나오면서 축구와 관련된 용어들이 설명되는데 만화로 혹은, 실사사진, 혹은 그림으로 표현이 되어야 하는데 사전처럼 설명만 되어 있을 뿐이다. 프리킥 벌칙을 설명하면서 골 에어리어 라는 말이 나오는데 골 에어리어 자체를 어린이들이 이해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만화 중간중간 지면에 나온 알짜 축구 상식들을 보면 용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그 설명 내용 자체도 자료 그림이나 만화가 첨가되지 않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한가지 예를 든다면 선수들의 포지션을 설명할때도 단순 설명보다는 축구장 그림을 크게 그려서 만화 주인공을 각 위치에 세워두고 여기 서 있는 선수를 스위퍼 라고 하는데 골키퍼의 바로 앞에 위치한 최후의 수비선수로 무슨 무슨 역할을 한다. 라는 식으로 좀 더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설명되어 있어야 어린이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영어식 축구용어들도 가능하면 우리말 식으로 풀어서 설명되어 있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만화속 캐릭터들도 선악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고 단순하다는 느낌이고, 특히 황명보 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축구감독의 캐릭터는 차라리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선생같은 코믹하지만 열정적인 캐릭터라면 휠씬 더 재미를 더해주지 않을까..어린이들이 혹 이 만화를 재미있게 본다면 그건 아마도 장르가 만화라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일 뿐 다른 요소는 아닐 것이다.
어머님들이 자녀들의 학습만화를 고르려고 한다면, 혹은 만화코너에서 특정 학습만화를 즐겁게 집중해서 읽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구매를 하려고 생각하신다면 그 책이 단지 만화라는 장르적 특성때문에 자녀가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만화속의 학습내용을 습득하고 이해하면서 그 책에 호응을 보내는지 꼼곰히 살펴 보셨으면 하는 의견도 드려본다. 학습만화는 너무나도 많이 나와 있고, 만화 자체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은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ps- 내가 혹, 성인이고 어린이의 입장이 아니라서 이 책에 대해서 혹평을 하는게 아닌가 싶어 다락방에 있는 (초등학교 시절에 봤던 만화책중 일부는 소장하고 있음) 단행본 축구만화을 펼쳐보았는데 역시나 그 책보다 재미면에서도 떨어진다는 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