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두고두고 실천하면 좋을 지침들이 많이 써져있다.
몸은 치열한 전쟁터이고 나는 이미 시선의 포로다. 이걸뚫고 나가는 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안다. 그래도 내인생의 주인까지는 탐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내 몸의주인으로 살아보고 싶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살아보고싶다. 그 지난한 여정을 여드름에 꽂혔던 시선이 나에게는 상처였다는 걸 자신에게 고백하면서 시작한다.
재밌다! 여성들의 욕망도 잘 그렸고, 상대 연애 남성의 못남도 잘 부각시켰다. 데이트 통장 이야기는 분통이 터졌다. 착실하게 돈 모아서 결혼할 꿈을 가졌던, 그나마 좀 제대로 된 남자 만나 살수 있나 했던 여성에게 닥치는 엄청난 불행은 조금 예상 가능했지만, 가슴이 아팠다.
요즘 코로나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었다. 게다가 몸 상태도 별로라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힘들어졌다. 그리고 이런 혼자인 상태가 편하다는 생각이 들때, 이래도 괜찮은걸까 싶어졌다. 사실 혼자 있으면서도 유투브 댓글 보고, 트위터 읽고, 페이스북 하다보면 내가 정말 혼자인가 싶기도 하다. 혼자 있는다는 것,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되는 좋은 책이다. 첫장의 이디스 본 이야기가 제일 강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