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헤어지는 것은 성장했기 때문이다 - 상처 입은 치유자 공지영이 보내온 오랜 질문과 답
공지영.지승호 지음 / 온(도서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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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을 보고 어떻게 지나칠 수 있을까. 헤어짐이 특히 극심하게 아팠던 사람에게는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제목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몇권의 에세이를 읽고서 공지영 작가님을 사모하던 차였는데, 이번에 인터뷰집이 나와서 반가웠다. 

이 책을 읽고 해야할일: 공지영 작가님의 책을 모두 읽기, 릴케의 책을 읽기, 일기를 열심히 써보기, 글 쓴답시고 직장을 그만두지 않기, SNS를 끊기 ㅎㅎ

‘우리는 정말 사랑일까‘가 고민된다면, ‘우리 둘이 만나서 서로 성장하고 있나‘를 보면 됩니다. 엄마와 아이들의 사랑도 마찬가지거든요.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는데 나는 퇴보한다면 그건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신호이고 사랑이 아니에요. - P60

반드시 자신이 받는 고통의 의미를 객관화할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게 없다면 넋두리나 한탄이나 푸념에 불과하고 이는 누구나 다 가진 사연일 뿐이에요. 그러니 당신의 고통이 이 시대와 당신의 성性과 이런 것들에 대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자리매김을 반드시 해야합니다. - P82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일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는 건 무의미합니다. 가톨릭에 "회개하는 것은 하느님의 일이지만 죄책감은 마귀가 주는 것이다"라는 아주 중요한 말이 있어요. 회개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죄책감은 계속 과거로 끌어들이거든요. 죄책감을 느꼈으면 회개하고 보상할 건 보상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거죠 - P105

제가 이혼하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치면서 고통받았던 것들은 ‘사람은 반드시 결혼해서 보수적인 의미에서의 가정을 이루고 해로하는 것만이 행복이다‘라고 생각한 강박을 말해주는 거예요. 그 강박에 너무 오래 시달렸어요. 그게 강박이라는 것도 몰랐기 때문에 버리지 못했어요.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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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 강화의 자연 속에서 삶을 그립니다
김금숙 지음 / 남해의봄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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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숙님의 그래픽노블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어떤 삶을 사셨는지 궁금했다. 프랑스에는 어떻게 가셨는지, 강화의 삶은 어떤지 이런것들이 궁금했는데 김금숙님 본인의 매력이 듬뿍 나타나는 글이었다. 이분이 위안부 뿐만 아니라 피폭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쓰셨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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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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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가 지금 현대 일본 사회에 위화감을 느끼는 것은 잘 알겠다. 그러나 그걸 풀어가는 방법이 너무 허술하다. 이 사람의 방법론은 1. 시간을 축으로 삼아 옛날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이렇다. 2. 공간을 축으로 삼아 도쿄와 도쿄가 아닌 지방을 비교한다. 3. 하지만 지금도 좋은 점이 많다. 그래도 고쳐야 할것도 많지 않은가 이런 식인데… 김이 빠진다. 저출산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보는것 같고 이 문제에 관심이 없는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하던데… 젠더적 관점이 빠진 저출산 문제는 하나마나한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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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김정은
김금숙 지음 / 이숲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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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서 생활하다보면 꼭 듣는 질문이 "북한? 남한?" 이거다. 그냥 코리아라고만 하면 진짜 몰라서 묻는거 같기도 하고, 그냥 별 생각없이 북한? 풉, 이러면서 자기 유머를 알아달라는 표식 같다. 한국에 살면 북한 문제? 그게 도마에 오르기나 하나? 한국은 섬나라가 되었다. 북한이 가끔 미사일을 쏴도 전쟁이 일어날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근데 이런 말을 하면 서양인들은 위기 의식이 결여된 이상한 한국인 취급을 했다. 한국 밖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서양인들은 북한에 대한 생각을 말하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지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면 미숙한 사람 취급을 했던게 기억이 났다. 김금숙님은 강화도에 사셔서 이 남북한 대치 상황이 좀더 긴박하고 긴장되게 느껴지시는 거 같다. 김정은이 장남이 아닌건 알았지만, 김정은 엄마가 재일조선인이었고, 이것때문에 '순혈'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몰랐다. 그리고 북한이주민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정착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느꼈다. 그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차별받고 서러움을 느끼는 거,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큰 지표가 아닐까. 그리고 김정은 그 사람도 나랑 동년배인데... 스위스 같은 좋은 나라에서 살다가 북한에 와서 감당 못할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궁금해졌다. 그 사람도 가끔은 막 다 포기하고 그냥 농구나 보고 애들 재롱이나 보면서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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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틈
세실리아 루이스 지음, 권예리 옮김 / 바다는기다란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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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다른 책 “죽음의 춤”이 좋아서 이 책도 찾아보게 되었다. 나는 이 분의 그림체가 정말 좋다. 세피아 색 느낌의 황량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든다.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치매가 떠오른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내 친구 한명이 책을 읽어도 기억이 잘 안나서 다시 읽어도 재밌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을것인가. 이것은 나의 의지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인가. 오늘 글쓰기 수업에서는 왜 쓰는가에 대한 답으로 한분이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나랑 정반대여서 놀랐다. 나는 “잊기 위해서”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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