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해방자들
김남중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리뷰나 서평이라고 하기엔 썩 어울리지 않는다. 독후감 정도가 어울리겠다.

창비 책읽는당 2월 활동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됐다. 그전부터 표지 일러스트 때문에 눈길을 잡았던 책인데도 불구하고 읽을생각이 없었던건 '청소년문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칫 너무 어린이스러우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실제 책을 읽어보니 구지 청소년 문학과 성인 문학을 나누는 잣대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성인이라고 청소년때의 고민을 하지 않는건 아닌것 같은데 말이다.



이야기는 가상의 세계에서 진행된다. 희망이 없는 나라 다압. 그곳에 한명의 주인공인 지니가 살고 있다. 자살하는 사람을 목격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을정도로 절망스러운 나라. 그곳을 탈출하기 위해 다압의 수많은 청소년들은 전문학교에서 열심히 기술을 배운다. 지니와 투도 그중 하나이다. 지니는 사랑을 아니 남자를 믿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같은 꿈을 꾸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투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녀가 밀항을 결심하게 된건 투라는 존재도 한 몫했다고 본다.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나라 렌막. 렌막은 철저히 통제되어 있지만 사람답게 살수 있는(적어도 다압이나 그외 주변 국가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나라이다. 그리고 그곳에 두번째 주인공인 소우가 살고 있다. 그는 선단공포증이 있어 주사맞기를 무서워 한다. 렌막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하게 되어있고 만약 거기서 열외가 생긴다면 따로 요양시설로 보내어 관리하는 시스템이었다. 소우는 친구인 킴의 도움으로 예방접종을 받지도 않고 건강검진에서도 합격점을 받아 무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소우는 그렇게 남들과 조금 다르게 자라게 되면서 남들과 다른점이 생겼는데 그것은 성적 호기심과 사랑이라는 마음이었다.

사랑을 위해 또한 절망에서 헤어나오려 밀항을 하는 소녀 지니와 모두가 통제된 사회에서 별종이 되어버린 소년 소우가 만나서 진정한 사랑이 무언지 그리고 모두의 사랑을 위해 싸우는 스토리가 이 소설의 주된 줄거리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음.. 사실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 투야 렌막으로 들어가 렌막의 통제아래 들어가서 사랑에 대한 욕구를 잃었다 치더라도 소우는 바로 엊그제 까지만해도 킴에게 성적 욕구를 느끼며 좋아하던(?) 상태가 아니었었나. 그렇다가 갑자기 한눈에 지니에게 뿅 가는 그부분의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스토리는 굉장히 흥미롭고 속도감있어서 술술 잘 읽혔다. 몇몇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존재하긴 했지만 이야기에 속도감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것도 빠르게 지나쳐버려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실상 사랑은 무참히 짓밟혔다. 국가에 의해서 전복되어 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실낱의 희망을 찾고 있다. 뭐 그 일이 달걀로 바위치는 꼴이라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었지만... 그래서 그 열린 결말에서는 그 희망들을 키워내고 길러내서 성공할지는 모를일이다.

첫사랑은 폭풍처럼 오지만 드물게는 안개처럼 오기도 했다. 지니는 서로를 바라보며 폭주하는 기쁨보다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안정감이 좋았다.

생각해 보니 떨림은 이기적이였다. 그 순간에는 뭐든 잘 될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사람을 엉뚱한 곳에 데려다 놓고 숨어 버리기 일쑤였다. 지니는 순간의 떨림을 따라가지 않기로 애써 마음먹었다.

"미안해하지 마. 끝까지 사랑하면 되는 거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03-1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소개하고, 책에 대한 느낌을 풀어낸 글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리뷰든 서평이든, 독후감이든 모두 비슷합니다. ^^

곰토낑 2017-03-10 16:38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