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혼자일 것 행복할 것 - 루나파크 : 독립생활의 기록
홍인혜 지음 / 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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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적은 독후감을 옮겨 적는다.)

신작도서란에서 몇번보고 ‘오, 루나님 오랜만이네!‘ 하면서 살까말까 하던 책이었는데 알라딘 본투리드 도서관에 이북이 있길래 예약해뒀다가 거의 바로 대출로 바뀌어서 심심풀이로 보게 된 에세이!
5년간의 독립생활을 엮은 에세이로 독립 준비기 - 독립 시작기 - 독립 안정기로 이루어져 있다. 대체적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이야기들 이었다. 디자인에 집착한다던가, 호젓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다가도 필요하면 홀로 뽈뽈 돌아다니다가. 내가 너무 공감이 가서 스크린샷으로 갈무리 해둔 카툰 컷이 있는데, 정말 하나하나 왜이렇게 공감이 가는지. 비슷한 세대를 살아가는 오덕 여자라 그런건가.,,
에세이를 읽을 때 나는 저자와 내가 얼마만큼 비슷한가로 호불호를 정하곤 한다.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대단한 사람이라도 나랑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무리 맞는 말이고 좋은 말이고 간에 이미 그 시점에서 흥미가 떨어지고 만다. 그건 이런책을 읽을때만이 동조하고 싶지도, 동화되고 싶지도 않다. 내인생 마이웨이. 배울 건 배우더라도 내 신념을 굽히는 건 싫은 독고다이 ㅋㅋ 생각하니 너무 웃기다.
아, 루나님의 모든 말을 공감하며 끄덕끄덕 봤는데 맨 마지막 에필로그의 이 한마디는 공감 못하겠다. ‘인생은 결국 일인용이다‘ 이말, 나는 공감하지 못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인지 아니면 그전부터 인생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해왔다. 혼자가 좋지만 혼자 살 수는 없다.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생산도 결국 여러사람의 손을 거쳐야 완성되는 것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아무와도 부딪히지 않고, 내 복제 인간들하고만 교류한다면 얼마나 스트레스 받지않고 좋을까 라는 생각도 가끔 하지만(허나, 내 단점들은 나도 싫어하니까 그것 조차도 싫을지 모른다!) 어쨌든 이렇게 태어 났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걸 있는 힘껏 즐기고, 도우고, 함께, 혹은 홀로라도 그렇게 살다가면 그만 아닐까..?


마치 자극 중독증 환자처럼 살았다. 소파에 앉아 신경질적으로 채널을 돌리는 사람처럼, 입이 비는 것을 참지 못해 쉼없이 음식을 밀어넣는 사람처럼. 나를 조금이라도 자극시킬 뭔가를 찾아 페이지와 페이지, 장치와 장치를 넘나들며 살았다. 정신적 폭식증에 걸려 살았다. -

아름답게 트리밍 된 화면과 그 바깥의 진흙탕 싸움. 현실은 이렇게 말갛지도, 해사하지도 않다. 끈적거리고 땀냄새가 진동한다. -

취향은 마음의 방향인 것이다. 결코 단기간에 설정되지 않고 오랜 시절 차곡차곡 쌓여온 나만의 기준, 나만의 테이스트. 내 삶이 향할 곳을 알려주는 마음의 화살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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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토낑 2017-03-0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이 이상한건가 내 폰이 이상한건가 자꾸 글날려버리고 난리난리 대난리 ㅠㅠ...

cyrus 2017-03-07 21:35   좋아요 0 | URL
오늘 낮에 저도 북플 끊김 현상을 여러 차례 겪었어요. 이럴 때 북플로 글이나 댓글 쓰면 입력이 안 돼서 날라갈 수 있어요.

곰토낑 2017-03-07 22:33   좋아요 0 | URL
저는 어째선지 계속 그러네요... ㅠㅠ 피드백을 요청해봐야 할까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