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링 부부 3부작


니어링 부부의 책은 이 책들 말고 번역된게 몇 권 더 있는데 갖고 있는게 이렇게 세권이다. 진작부터 읽어야지 하다가 이번에 읽었다. 읽어야지, 하는 책들이 너무 많아 때론 허무하다. 아무것도 읽고 싶지 않은 단계에 하루속히 다다렀으면 하는 마음이다.그 단계가 언제 올런지는 모르겠지만.

니어링부부가 미국의 시골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920~30년대이고 그로부터 50년 이상을 시골에 살았다. 그들은 서구문명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시골로 갔고 현재와 비교하여 아주 적은 돈(몇 백달러 수준)으로 숲이 울창한 수십만평의 땅을 구입했다. 시대적, 국가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려니해도 평당 수만원 이상하는 작금의 한국 현실관 하늘과 땅차이다.

먼저 시골로 간 사람은 스콧니어링인데 자서전에 그의 이력과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후 핼렌을 만나 함께 정착하는 과정은 <조화로운 삶>에 담겨있다. 그책엔 삶의 세부적인 원칙과 실천과정들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역시 부러웠던것은 엄청난 단풍나무숲 이다. 하루 네시간 노동을 원칙으로 거기서 생산되는 시럽(설탕)으로 생활비의 상당량을 충당했기 때문이다. 그런 숲을 몇백달러에 구입했다는 사실.

그리고 <아름다운 삶,사랑 그리고 마무리>는 핼렌의 삶이 중심이다. 스콧과 만나기 전의 자신 얘기와 그후 스콧과 함께한 삶과 그의 죽음까지 기록하고 있다.

이 부부는 특별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근본주의자들 이라고 규정해도 그닥 틀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좀더 다른 방식, 또는 나은 삶을 추구 한다면 참고 할만한 책들은 될것이다.
하지만 실제 그런 삶을(귀농/귀촌 등)계획하고 실천하자면 좀더 치밀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자금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요즘 귀농은 기본적으로 몇 억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 땅사고, 집짓고, 농사준비자금, 생활비 등으로 소요되는 자금이 그렇다. 귀촌의 경우는 단순히 시골에 산다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 다를순 있지만 땅사고 집을 짓는다면 역시 만만찮은 돈이 들것이다.
결국 어디서 뭉텅이 돈이 떨어지지 않는한 장기적으로 준비 할수밖에 없다. 그러는 동안 결국 의지가 많이 꺽이겠지만.
그러므로 의지충만할 때 귀농이나 귀촌을 할려면 지금 해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것이다. 겪어봐야지 별도리 있나. 그때 당신의 준비목록에 스콧이나 핼렌의 책들도 포함시키는 것이 그렇게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트랜스크리틱 - 칸트와 마르크스 넘어서기
가라타니 고진 지음, 송태욱 옮김 / 한길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 가장 최근에 나온 도서출판b에서 펴낸<트랜스크리틱>은 없어 지금은 절판된 이 책을 빌려다 보고 있다. 서문에 책의 요점이 잘 요약돼 있다.
자본주의 극복을 위해 특히 마르크스와 칸트에 오랫동안 천착해온 저자의 주장이 잘 담겨져 있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노동자이면서 소비자라는 일종의 이중신분이랄수 있는 상태를 중요시 하면서 (생산/소비)협동조합을 통한 자본주의 극복을 주장하고 있다. 또하나 중요시하는게 지역통화(LETS)이다.
지역통화를 보면 현재 의미있는 결과를 내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이든, 세계든.
한국에서는 그래도 가장 오래되고(20년 이상)활성화 되어 있는게 한밭렛츠인데 그곳도 몇 천명 수준의 조합원에 거래금액(량)도 매우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협동조합은 한국에서는 소비협동조합중심이고 생산협동조합은 그나마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협동조합이 발달한 서유럽같은데서 꽤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기는 하다.(스페인의 몬드라곤 같은) 그러나 본질적으로 협동조합이 결국은 자본주의의 한 부분으로의 역할에 지나지 않은가 하는 문제제기가 있다.
고진 선생도 지역통화 운동에 열심이다 현재는 손을 뗀 것으로 알고 있다. 잘 확산이 안되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자본주의 극복이란게 결코 쉽지 않다. 어렵다는 생각과 몇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장시간의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하는게 맞겠지만 과연 방향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석 평전
안도현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석을 처음 접한 것은 이 책도 인용하고 있는 송준의 [백석 시 전집](학영사/1995)를 통해서다. 그책을 1997년 헌책방에서 샀는데 사실, 미심쩍었다. 생전 처음보는 출판사, 백석이라는 낯선 이름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럼에도 구했던 이유는 '월북작가' 또는'재북작가' 라는 것 때문이지 싶다. 1980년대 후반부터 북한쪽 문인들이 대거 해금되기 시작해서 처음엔 주로 남한에서 활동하고 6.25전쟁 앞뒤로 북한으로 넘어가 활동한 월북문인 소개가 중심 이었고 차차 원래 북한에서 활동한 문인들 쪽으로도 확대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백석은 출생은 북한이고 주로 남한 쪽에서 활동하다가 북한에 자연스럽게 눌러 앉으면서 일부 활동도 한 경우 임으로 꼭 월북문인으로 분류할 것 까지는 없을 것도 같다. 어쩌면 그냥 북한문인이라고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래서 분단은 무서운 것이다. 같은 동포 시인을 규정하는 데에서 벌써 어려움이 생긴다. 무얼하든 품이 많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접하게된 백석은 구차하게 얘기하자면 헌책방에서 이뤄낸 '망외의 소득' 이랄수 있었고 결국엔 시에 대한 생각이 다잡아진 전환점이 되었지 싶다.
생경한 평안북도 사투리와 옛스러운 표현이 은근한 시편들은 시라는 것이 어떤 것이고 무슨 감동을 주는 것인지 생각하고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그동안 첫 소개후 독자와 연구자들의 열광적인 관심과 연구가 반영된 백석연구의 가장 최근의 결과물이랄 수 있다. 사실 백석과 관련된 연구 결과 들이 단행본이나 논문 등을 합해 800여 편에 이르고 있다하니 상당한 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시집만하더라도 수 십권이고 일대기를 정리한 전기도 여러권 있다. 어쩌면 분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중구난방식 출판이 이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책은 백석의 일대기를 시대순으로 복원하면서 그동안 백석연구의 성과와 오류를 꼼꼼히 살펴보는데 지은이의 노력과 진정성이 보여진다. 특히 아무래도 한계가 더 많을 수밖에 없는 백석의 북한쪽 활동에 대한 복원은 지은이의 고뇌가 느껴지는 부분이 더 있을 것이다. 1961년 이후 죽을때까지 근 35년간 백석은 어떤 작품도 발표하지 않고 삼수갑산 오지에서 농장일을 하며 말년을 쓸쓸히 보내다 사망했고 북한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복원/복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은이는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사실상 북한에서 '숙청' 된 백석이기에 앞으로 연구자들의 관심과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것일수도 있겠다.

아쉬운 점 몇 가지중 하나는 대략 세군데의 오,탈자인데 나머지는 사소한것으로 보이지만 73쪽의 '서상호의 딸 신숙채'라는 부분은 내가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 것인지, 여하튼 다음판이나 쇄에 보완이 되었으면 한다. 또하나 아쉬운 점은 낱말풀이가 없다는 점을 들고 싶다. 백석이 사용하는 시어는 북한 사투리와 고어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백석관련 책에는 낱말풀이가 붙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색인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오늘이 대한이고 다음절기는 입춘이다. 어쩌면 올 겨울도 벌써 다 지나가나 보다. 이곳은 그동안 눈이 많이 오지 않았다. 이 겨울이 다가기전에 한번 큰눈이 내려 가난하지만 덜 외롭고 쓸쓸한 내게 '높은' 백석의 시정신이 조금이라도 깃들였으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1-20 19:50   좋아요 0 | URL
1997년이라면 백석이 지금의 인기와는 완전 달랐던 시기잖아요. 이 월북 시인이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시인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ㅎㅎㅎ


쉽싸리 2015-01-21 08:11   좋아요 0 | URL
잘모르겠어요. 백석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87년 이라고 해요. 이동순 교수라는 분이 편저해서 창비에서 나온 [백석시 전집]이 있더군요. 이동순 교수는 이 백석평전에 추천사를 썼어요. 안도현시인과 연분이 꽤 깊은 사이더군요. 이후에 연구가 엄청 쏟아지죠. 송준이라는 사람도 그중 하난데 자료수집을 위해 일본, 중국을 수시로 드나들었더군요. 백석의 말년모습, 가족사진들은 이분이 구입하여 소개했다고 하더군요. 여러 사람들이 노력한 덕분에 가깝게 접한거겠죠.
 













김수행 선생은 마르크스의 [자본]을 한국어로 최초 번역한 바 있다. 이때 번역원본은 [자본]의 영어판으로 했다 한다. 그리고 원래[자본]은 그 초판이 독일어 판 이고 그것의 한국어 완역은 2010년 강신준 교수에 의해서라 알고 있다. ( 이 강신준 교수의 번역과 관련한 논란이 있었고 그 자세한 내막은 김공회 선생의 블로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작년, 피게티(피궤티 라고도 하더군요)의 책 [21세기 자본] 출간 덕분에 마르크스 [자본]에 대한 관심이 새삼 생겨난 적이 있고 아직 그 여파가 남아 파게티의 또다른 책 출간과 관련 마케팅이 부지런히 펼져지고 있는듯 하다. 

논란은 있지만 이렇듯 마르크스 사상이 주목받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이 더러운 놈의 세상!' 이라고 속으로건 입밖으로건 한번 정도라도 외쳐본 사람은 마르크스을 알아야 한다고 본다. 그중에 [자본]은 핵심이다. 그런데 그 [자본]이 좀 어렵다(고 대개 그런다) 그러므로 좀 쉬운 책을 여러번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꽤 유용하지 싶다. 아울러 이제는 그야말로 오래된 책이된 김수행 선생의 [자본]이 다듬어져 새로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면 선생의 제자들을 포함한 젊은 마르크스 연구자들에 의해 새로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책 한 권 번역하는데 기백만원의 원고료 밖에 지급되지 않는 풍토이기에 요원하긴 하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황 10년 -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지난 우석훈의 책 처럼 이 책도 돈주고 사는것은 반댈세. 그러니까 어떤 '팁'이라고 하는 것을 내세우거나 독자가 그것을 기대하는 책들이 베푸는 미덕이란게 십중 팔 구는 허망 하다는 걸세. 하지만 이런 얘길하는 나 자신도 그런 유혹에 굴복 한 적이 여러번 이라네. 더구나 저자가 다음에 낼 책으로 '농업경제학'관련 주제를 잡았다는 것을 안 상태에선 더욱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1-12 19:51   좋아요 0 | URL
저랑 우석훈을 보는 시각이 비슷하군요. 우석훈의 책은 꼭 사서 읽기보다는 도서관에서 직접 빌려 읽습니다.

쉽싸리 2015-01-17 00:38   좋아요 0 | URL
대중적 글쓰기의 한계랄까, 그런것도 느껴지고, 여하튼 읽는자 들이 선택하는 문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