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k (Paperback)
Jason Pinter / Mira Books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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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 무술 영화라고 생각하던 시절, 극장에서 ‘영웅본색’을 보고 나오던 밤이 기억납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었죠. 그 때만큼 은 아니지만 ‘James Pinter’의 ‘The Mark’를 덮고난 지금도 비슷한 기 분이 듭니다. ‘스릴러’장르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이 작 품을 통해 구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에 제 왼쪽 손모가지 모두 는 아니어도 손가락 하나 정도는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을 미리 말씀드리는 건 너무 싫지만, 주인공 ‘Henry Parker’가 어느 방을 몰래 살피는, ‘턱’하고 숨이 막혔다는 낡아빠진 어구말고는 달리 표 현할 길이 없는, 장면과 마치 ‘첩혈쌍웅’의 성당씬을 연상시키는, 작가가 ‘오우삼’ 감독의 팬인진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도 비둘기가 등장하는, 그 씬은 제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압도적인 명장면입니다.

많은 스릴러, 써스펜스 작품들이 독자의 두려움을 최대한 자극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관건은 누가 들어도 그럴싸하게 주인공을 얼마 나 궁지로 몰아넣느냐인데 그러기가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전에 읽은 작품들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터무니 없는 설정이나 난해한 반전 그리 고 황당무개한 캐릭터등이 그리 산뜻하지 못한 스릴러의 주범들이었는 데 ‘The Mark’는 이세가지 모두가 극한까지 치닫기는 해도 지나침을 넘 어서지 않는 범위 안에서 서로 굉장히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마치 ‘구 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무거움은 속도감을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 때 ‘제임 스 패터슨’의 <첫번째 희생자>를 읽고난 뒤 이 사람 책은 두번 다시 안 읽겠노라고 아무도알아주지 않는 다짐을 했던 건 그 책의 날아갈 듯한 가벼움 때문이었습니다. 스릴러는 제 아무리 두툼해도 중량감 있는 짧 은 단편만큼의 포만감을 주지는 않는다라고 쭉 생각해왔었는데, ‘The Mark’는 스릴러도 속도감과 깊이 둘다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똑똑 히 보여주었습니다.

작가가 어디서 도데체 이런 이야기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인지 궁금하 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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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breast (Mass Market Paperback)
Jo Nesbo / HarperCollins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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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지모도’님께서 이 작가의 작품이 계약되었다고 하신 걸 읽었는데, 만 약 이 책이 그 계약된 작품이고 올해 안에 소개가 된다면 적어도 내년 ‘올해의 추리소설’ 추천 이벤트때 제가 뽑을 세권 중 한권은 정해졌다… 라고 지금은 말하고 싶습니다. -.-;;

재밌는 이야기를 잘 만드는 사람보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 더 끌리는 편인데 ‘Jo Nesbo’ (‘조 네스뵈’-마지막 철자’O’에 사선이 들 어가야 하는데 귀찮아 그냥 적습니다.)라는 작가는 두쪽다 능해 보입니 다. (그래도 꼽자면 후자에 더 가깝습니다.) 두꺼운 분량이지만 읽는 이 를 쥐락 펴락 하면서 다음 장을 넘기게끔 만드는 솜씨가 놀랍습니다. 엄 청난 이야기 꾼임이 분명합니다.

내용은 ‘암살자’와 그를 막으려는 ‘형사(정확한 직명이 있긴 할텐데 제 영어가 그걸 제대로 옮길 정도의 능력은 아니라 이렇게만 적습니다.) 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하게도 ‘자칼의 날’과 비교가 아니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자칼의 날’이 암살자의 시점에서 그려지고 있다면 ‘The Readbreast’는 그를 저지하려는 ‘형사’가 주인공 입니다. 트렌드를 따른 것이겠지만 속도감이 엄청납니다. 특히 전체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는 액션영화의 보여주기식 오프닝같은 도입부와 김이 샐 것 같아 미리 알려드릴 수는 없는 마무리는 제대로된 블록 버스터급입니 다. (이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어렵지 않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그러니까 이런걸 ‘클리셰’라고 하나요? 암튼 그런 것들로 똘똘 뭉 쳐져 있습니다. 특히 엔딩 부분은…)

뭐든 안그렇겠습니까 만은 책 역시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읽는 것이 더 나은가 싶습니다. ‘자칼의날’을 읽은지 거의 20년이 되어 가는데 이 작품과 비교해 어느 쪽 손을 들어 주어야 할까 생각해보니 역시 ‘드골’ 대통령 암살 기도범쪽으로 가게 되는 군요. 모자라는 영어로 읽었다는 핸디캡을 충분히 감안하고서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글로 다시 읽 을 생각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우습게 볼 책은 분명 아닌 것 같습 니다. 너무 감싸고 돌면 ‘쳇’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고 생각하실까봐 그 저 적당히 두둔하는 선에서 끝내려구요. 적어도 읽는 재미는 보장한다 고 말씀드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막 울부짖고 싶은데 목놓아 울 수 없었던 경험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 다. 내용 중간에 주인공인 ‘해리 홀’ 형사가 끔찍한 일을 겪게 되는 장면 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의 오열하는 장면을 기대했었는데 작가는 뜻밖 에도 예상치 못한 색다른 방법으로 그의 감정을 독자들에게 전달합니 다. 저에게는 굉장히 새로웠고 절제라는 건 이럴 때 필요한 거구나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상의 평가기준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한가닥 하 는 에드가상의 후보에 오를 만한 수준의 작가라는데는 공감이 갑니다. 놀라운 재능을 가진 그에게 한가지 불운한 점이 있다면 북유럽 작가 타 이틀을 달고 -이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올라선- ‘밀레니엄’과 같 은 시기에 맞붙고 있다는 사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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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스 플라이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6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6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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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는데 너무 오래 끈 탓에 흥미가 조금은 반감된 것 같아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귀국 준비하느라 또 들어와서는 뭐 이것 저것…-.-;;

이 책에서 가장 흥미를 끈 부분은 그의 글쓰기였습니다. 영어를 한창 배 우고 싶어하던 시절, 전 문장의 길이와 작문 실력은 비례하는 것이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촌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선생님이 주제를 정해 글쓰기 숙제를 내주었고 전 오랜 시간 씨름끝에 A4용지 두장 정도의 글로 만들어 다음날 들고갔습니다.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 저는 조금은 뿌듯한 마음으로 선생님에게 들이밀었는데 그걸 다 읽으시 고난 선생님이 하신 말은 -글의 어느 한 문장을 짚으면서- ‘소리내어 읽 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단, 숨을 끊지 말고…

숨이 찼습니다. 문장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결국 3분의 2쯤에서 포 기하고 말았죠. 그걸 보시던 선생님이, 가지고 있던 파일철에서 스크랩 하나를 꺼내시더니 그걸 읽어보라고 하시더군요. 인터넷 기사였습니 다. 읽으면서 마치 글을 읽고 있는게 아니라 쿵짝짝 쿵짝짞하면서 노래 를 부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고, 그 선 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더군요…많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니 영어 가 많이 좋아지면 그 때 그 정도 길이의 글을 써도 읽는 이가 부담스러 워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그가 해 주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납니다. 뭐 여전히 전 거기에서 얼마 못나가고 있습니다…ㅋㅋ

사실 지금까지 약 30여편 정도의 책을 읽었는데 가급적이면 다른 스타 일의 책을 읽으려고 했습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글에 익숙해 지는 것 이 첫째 목표였고 두번째는 베끼고 따라할 어떤 모델이 필요했기 때문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모델을 찾은것 같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글을 읽을 때 늘 생각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이 사람은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 의 글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등장인물들이 사는 세계에 투명인 간처럼 자리해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것 같은 느낌…그 비슷한 경험을 제 ‘마이클 코넬리’ 입문작이 된 이 책에서도 했습니다. ‘Angel Flight’가 그 의 리스트에서 어느 정도에 위치하는 가 하는 것은 알길이 없지만 적어 도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된 그의 작품들 중에 아직 이 것이 끼어있지 않 은 걸 보면 그의 앞선(리스트 상위에 있을) 작품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짧으면서도 간결하게 그리는 상황묘는 핵심을 찌르고 있고 인물이나 심 리의 묘사는 예리하고 날카롭습니다. 하드보일드 적인 분위기를 많이 갖고 있지만 주인공 ‘보쉬’는 주인공 동료의 죽음에 울부짖고 떠나간 아 내의 전화 한통에 애달아하는 연약한 감성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자 리에 연연하는 상관을 혐오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반항하는 건 가급적 피해가려 합니다. 때론 조용히 때윽박지르며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는 영리한 형사이기도 합니다.

첫 작품이라 확신까지는 아니지만 이 품평회 게시판 어디에선가 읽은 어쩌면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일 지도 모른다는 그분의 의견에 한표 추 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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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sh & Blood: A Frank Elder Mystery (Paperback)
John Harvey / Mariner Books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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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작품 속의 인물들이 남긴 인상이 너무 뚜 렷해 한참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이 책 ‘FLESH AND BLOOD’의 그들은 이 전보다 좀 더 오래갈 지도 모르겠습 니다. 사실 끝을 본 지가 보름 정도 되어가는데 여전히 그 모습들이 이 따금 아른거립니다. 그래서 그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무언 가라도 남겨 야겠다고 자판에 손을 올려놓긴 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언제나처 럼- 마땅한 말이 떠오르질 않는군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왠지, 못 하는 술이라도 한잔 같이 해가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만약 세상이 정말 이런 사람들로 우글거린다면 ‘우 울증’은 환절기마다 찾아오는 비염 정도로 인식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전에도 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전 그들의 고독은 가 끔 멋으로 포장되기도 했었는데 이 사람들은 그런 멋대가리들 조차 없 는 인간들입니다. 누군 가에겐 그저 황폐하고 메마른 인간들로 비칠 지 도 모르겠지만 그들 역시 ‘살과 피’로 구성된 정을 가진 인간들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아마도 저에게 최고의 섹스 씬으로 기억될 이 작품 속의 그 것은 추하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아름답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습니 다.

누구나 액션영화의 주인공이기를 희망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런 일이 일 어나기를 바라지는 않듯이 누군가 원 없이 외로움을 즐기고(?)싶은 분 이 계시다면 ‘FLESH AND BLOOD’은 충분한 답이 될 것이라고 말씀 드 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사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 으시리라는 가정하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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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rker Domain (Paperback)
Mcdermid, Val / Harper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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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Val McDermid’란 작가를 어떻게 처음 알게 되었는 지를 설명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일단 이곳 http://pocf.textcube.com/12 에 작가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소개되어 있으니 들렀다 오실 것을 추천 드 리구요…(지금도 사실 별로 아는 건 없지만) 정말 아무런 지식도 없을 때 서점 추리소설 섹션을 돌며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작가의 책은 죄다 앞 뒷장을 훑어보며 대략의 정보를 얻는 즐거움으로 시간을 보낸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 가장 눈에 띈 이름이 바로 ‘Val McDermid’였습 니다.

다른 작가의 책들에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촌평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 는걸 보면서 국내에 있을 땐 들어본 적도 작가라 ‘도대체 어떤 작가이길 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BBC’라디오 웹사이트를 통해 내 려 받은 ‘FOUL PLAY’라는 공개 범죄드라마(?)에 게스트로 출연한 그녀 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아! 이 작가의 책은 무조건 한번은 읽어야겠구 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굳이 사진을 보지 않더라도 그녀의 신체 사이 즈를 짐작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굵은 목소리의 묵직한 저음은 왠지 모르게 작가에 대한 믿음이 가게 만들더군요.

(혹시 저 ‘공개 범죄드라마’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먼저 극을 이끌어가는 사회자가 있습니 다. 이 분이 대본도 쓰시구요. 그리고 연기자들이 극마다 조금씩 다르지 만 대게는 담당수사관과 세,네명선의 용의자 캐릭터를 각각 맡아 청중 들을 상대로 연기를 하게 됩니다. 수사관이 대략의 사건현장 소개를 한 뒤 용의자들이 나와 자신들이 피해자와 어떤 관계이며 범죄시각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등을 연기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이 연기자들의 연기 를 통해 펼쳐지는 가상의 살인사건의 비밀을 게스트로 초대된 2명의 추 리소설 작가 가 푸는 겁니다. 중간중간 게스트들이 용의자들에게 한 두 마디 심문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는데 범인이 일찍 밝혀지는 것을 막 기 위해 사회자가 적절한 선에서 그 질문들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됩 니다. 개인적으로 이 라디오 드라마를 들으면서 영국인들의 추리소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TV 드라마 ‘WIRE IN THE BLOOD’…그녀의 원작 캐릭터를 바탕 으로 한 시리즈물 인데, 여기와서 많은 종류의 범죄드라마를 본건 아니 지만 그 드라마들 중 ‘Midsommer Murders’ 다음으로 (비록 한 시즌이 긴 하지만)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영국의 범죄드 라마가 미국의 그것과 다른 점은 한 시즌에 많은 편수가 제작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작품의 질이 높다는 것과 카메라 테크닉에 공을 들이기 보 단 배우들의 연기를 많이 살린다는 것인데 ‘WIRE IN THE BLOOD’는 카 메라 테크닉이랑 연기 모두가 훌륭해서 드라마를 보는 동안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힘 앞에 저절로 압도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 ‘A DARKER DOMAIN’은 그래서 큰 기대를 갖고 시작하게 되었습 니다.

탄광촌 파업을 깨고 도망갔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20년 이상을 연락을 끊고 살아온 딸이 죽어가는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COLD CASE’ 담당 수사관 ‘Karen Pirie’를 찾아와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부탁 을 합니다. 하지만 수사도중, 그녀의 아버지가 파업을 깬 다른 몇 명의 광부와 함께 도망간 것이 아니라 우연히 같은 날짜에 다른 이유로 사라 졌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진상조사는 미궁에 빠져듭니다.

수수께끼 같은 사건 자체도 그렇지만 캐릭터 묘사도 확실하고 해서(기 발한 플롯도 좋아하지만 캐릭터가 뚜렷한 쪽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초반, 적어도 중반 이후까지는 읽는 이가 빠져들만한 충분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반전이라 할 수 있는 어떤 연결고리가 드러나는 장면 이후부터는 왠지 추진력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분명 의외이기는 하나 충격적이라기 보단 그냥 덤덤하다고 해야 할까…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 모르게 저를 짝사랑 했던 오래된 여자친구의 편지를 우연히 누군가로부터 전해 받은 것 같 은 기분이라고 하면 정확할까요?

쓰려다 보니 이런 모양새가 됐지만 모자란 작품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대가 컸던 만큼 조금 아쉽다는 뜻입니다. 사실 초반 부분을 읽 으면서 계속 ‘미야베 미유키’ 여사랑 비교를 했었거든요. 아무튼 기회가 되면 그녀의 이전 작품들을 찾아 읽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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