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한비야의 글을, 아주 짧은 글을 읽게 되었다. 정초가 되면 책의 리스트를 만들고 백권의 책을 읽기를 목표로 세우면서 리스트를 훑어보는 재미와 감동을 느낀다는....
백권의 책을 읽기를 새해목표로 삼던 내 오랜 습관을 누군가 다른 사람도 하고 있었다는 데서 오는 동질감은 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니의 친근한 책들을 다 읽은지 오래지만, 열심히 살면서 책을 읽고 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소원하는 나의 목표는 아이들에게도 전달되곤 해서 100권의 책을 넘겼다는 몇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뿌듯함이 있었는데...
이젠 시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달려서 100권에 집착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한달에 몇권을 읽었는지, 어떤 책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면서 대부분 독후감을 올리고 있다만, 남은 흔적은 세월이 지나면서 방법도 내용도 달라짐을 느끼게 해준다.
어른들 말씀에, 공부의 때가 있다는 것처럼 독서의경우도 때가 있는 것이 느껴진다. 더 늙어가기 전에 부지런히 책과 벗삼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