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온 사진엽서 - 19세기 말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의 사진엽서를 통해 본 시선의 권력과 조선의 이미지
권혁희 지음 / 민음사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후기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이 책은 사진엽서라는 시각 유물을 통해 근대의 사회와 문화를 읽으려 한 시도'(271쪽)로 사진엽서를 문화적 유물로 독해하기 위해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했음을 밝히고 있다. 하나는 사진이 어떻게 근대 대중문화로 흡수되어 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과연 '본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질문해 보는 것이라 한다.

  사진과 인쇄자본주의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근대 사진엽서의 유행은 제국주의와 결합되어 오리엔탈리즘의 산물로서 우리 사회를 바라보려는 서구인의 정치적 시선을 담고 있다. 근대화가 덜 된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나라 혹은 여성에 대한 관음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상품들이 나타나 있다.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확실한 비판을 통해 똑바로 바라보되 오래된 풍물을 구경할 수 있는 옛스러움이 자리하는 책이라서 읽고 생각하면서 보는 즐거움을 느꼈고 또한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해서 참 괜찮은 책이었다. 설명되어진 용어들은 딱딱하고 학술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우리 것들을 근대화에 성공한 자들의 우월한 시선에서 상품화되고 남겨진 것을 보되, 그 속에 숨어있는 우리의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즐거움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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