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사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여름 방학동안은 현대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우선 현대사 련 책들을 구입하였다. 강준만의 "현대사 산책" 십수권과 한홍구의 "대한민국사" 3권 등이 그것인데, 워낙 짧은 방학을 지리산으로 한라산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차분히 펼쳐놓고 읽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무슨 방학 계획과 실천성이 이 양이람...'  스스로에게 자책하면서,그래도 현대사 한권은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분량이 적은 책을 고른게 대한민국사 1권이다.

   사실 역사를 가르친다고 하면서도 객관성과 논리성을 근거로 들면서 현재의 역사나 진행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성큼 다가서길 꺼리는 경향이 짙은 게 사실이다. 70년대에 내가 받았던 수업과 강의가 그러했고 또 어느 정도 저만큼 떨어진 과거 에 묻혀 있어야 만 역사인듯 인식하고 있었던 내 편견도 작용한 때문이리라.

  말로만 듣고 한번도 꼼꼼히 읽거나 주의깊게 바라보지 못하였던 한홍구의 글을 읽으면서 쉽게 지나가버리거나 당연시하는 많은 것들을 꼬집고 비판하는 부분들에 짜릿한 전율감을 느꼈다. 흔히들 우리 역사 그것도 근현대사에 대해 이야기하라면, 속앓이 하듯 답답해지고 우울해지는 것이 사실인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볼 때는 어떨까 하고 의문부호를 찍어보니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담 그건 누구의 몫?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우리 역사에 대해, 현재 진행되는 역사에 대해 무관심하게 보고 책임감을 갖지 않는데서 오는....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의 뒷세대들에게 전해질 것이고 우린 그 책임을 모면할 길이 없겠다 싶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역사를 가르칠 때에도 역사적 사실만을 전할 것이 아니라 이런 가치의 문제나 인식의 방법들에 대해 소개하고 생각할 여지를 마련해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역사는 사장된 화석과 같이 지루하고 재미없고 현재와는 무관한 듯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는 역사교육의 방법적 한계로부터 비롯되는 것 같았다. 쉬운 시도는 아니겠고 매우 주의를 요하는 방법적 모색이겠지만, 꼭 필요한 방법임에 틀림없는, 확실히 가르쳐야 할 몫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읽기에 게으르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정말, 자랑스런 한국, 그리고 사랑스러운 대한민국사를 그려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