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이유명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옆 자리의 선생님이 권해서 바로 사본 책인데, 아주 오랫동안 읽었다. 그 이유는 "지루해서냐?"면 "전혀 아니올씨다"이다. 무척 재미있다. 구어체에 가가운 설명들이 중간중간 끼어있어 생략과 축약을 자유롭게 하고, 그로 인해 전체의 문맥에 탄력성을 불어넣어주며, 긴장감을 촉발시키기도 한다. 오랫동안 눈을 붙들어 두는 책이다. 그렇다면 "내용이 난해한가?"  " Not at all" 역시 "전혀 아니올씨다"이다. 우리 몸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또 알아볼 수 있도록 전문적인 내용조차 쉽게 풀어써주어서 정말 책장 넘기기가 쉽다. 또한 장의 끝부분마다 생활과 실천의 영역에서 매우 도움이 될만한 참고들이 줄줄이 붙어 있다. 마치 좋은 선물을 받았는데 보너스로 맛있는 과자나 사탕이 잔뜩 들어있는 것 같은 책이다. 내 몸의 소중함을 알고 또 그것을 몸에게 고마와하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내 몸의 상태가 최선을 다해 견디어내고 최상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고 감사하며 사랑하라는 요지는 백번 옳다. 자기 몸의 성질을 쉽게 알아내고 또 그에 알맞는 먹거리를 통해 보강하고 튼튼한 몸을 가꾸라는 말 역시 동감한다. 그럼 뭐냐? "책의 견해가 낯설거나 싫증나는 건가?" "Oh, No!!" 여성학의 관점에서 여성의 몸을 여성 스스로 사랑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인식해야만 삶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고 또 세상이 바뀐다. 이 지구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한한 재능과 감성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생각과 가치가 바뀌어야만 이 세상이 제대로 바뀌게 될 것은 틀림없는 말이다.

  나는 생활 속에서 늘 내 옆자리에 펼쳐 놓으려고 한장 한장 천천히 읽고 웃고 낄낄 거리면서 넘겼다. 그러다가 바쁜 일 있으면 몇날 며칠을 그냥 끼고만 있기도 하였고, 언제 읽어도 또 어디를 펴 보아도 재미있게 긍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책, 참 좋은 책이다. (이를테면 월경까지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길 소망한다거나 살풀이란 다이어트의 다른 이름, 그리고 폐경이 아니라 완경이란 확산적 개념, 그후의 30년 인생이 새로움으로 빛나는 또다른 인생을 시작할 공간이자 인류를 살린 훌륭한 동인이었다는 점 등등)

  이 참에 동생과 언니에게 한 권씩 선물을 하려고 여러 권 살 생각이다. 빨간 팬티 열심히 챙겨입고 아이들에게 와이어있는 부레이지어 하지 말라고 권하고 내 가슴을 주무르는 운동도 시키고 집에 가면 몸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라고 열심히 부르짖고 있다. 아이들은 몸을 꼬면서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고 야단이다. 하지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또 졸업 선물쯤으로 전해주면 큰 걸림돌 없이 자신을 훨씬 사랑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다. 이 책 많이 많이 팔고 인지세를 가지고 여성을 위한 멋진 기구나 기금이 마련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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