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보충수업의 둘째날이 저물고 있다. 오전중에 5교시의 수업이 타이트하게 진행되고 아이들은 방학이래야 방학식날 좀 일찍 끝난 것 이외엔 아무런 변화도 없이 자신의 보충이 필요하다는 자각이 거의 없이 습관적으로 나와 함께 떠들고 수다를 튼다.

  "너희들이 보충해야 할 것이 수다나 낮잠이나 먹는거가 결코 아니다."라고 핏대를 올리면서 이야기를 해봐도 가슴을 열지 않으니 잔소리에 불과해지고......"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도전을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은 잘 해낼 수 있을까? 나는 지치지 않게 라는 자그마한 목표를 정해놓고 아이들에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십대의 나이란 정말 무모할 만큼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닐까?

  운동 이틀째, 작년엔 참 많은 선생님들이 모여서 체육관을 북적거리게 만들었는데 이년째되니 운동도 시들하다. 더위를 혹은 방학동안의 여러 계획들을 내세우면서 모여지지 않는 선생님들 때문에 운동이 안될 것은 없다만, 그래도 단둘이 지치도록 하는 것보다는 운동을 우선순위로 내세우면서 모여졌으면 좋겠다. 절대로 욕심을 부리면서 너무 심한 운동을 하지 않기. 둘째날이라 오늘은 어제보다는 훨씬 낫겠지! 어깨는 여전히 뻐근하고 다리도 근육이 뭉쳐들어 자다가 쥐가 날 것 같은 느낌이다. 잘 풀고 자야겠다.

  책은 나의 생활가운데 저만치서 자리잡고 있다. 완상용같은 느낌 - 서너권의 책들을 섞어 읽어가면서 어느 것에도 집착함이 없이 천천히, 더 천천히... 그것도 가끔은 괜찮은 느낌이 든다.

  일단은 '빨리 빨리'라는 속도로부터 좀 자유롭다는 것이 방학이 가져온 뚜렷한 변화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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