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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리처드 칼슨 지음, 강미경 옮김 / 창작시대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습관 가운데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듯 집착하는 것이 참 많다. 이를테면 칼국수를 배가 터지도록 먹는다든지, 김치 볶은 것이나 오뎅을 먹을 때도 이성을 잃듯이 집착을 한다. 음식으로 본다면 그리 훌륭할 것도 영양상태가 좋은 것도 아님에도 나의 식습관과 환경이 빚어낸 못버리는 집착의 하나이다. 어디 음식뿐이겠는가? 눈에 띄는 사소한 것들에 얼마나 식상해 하거나 상심하면서 감정의 조절 혹은 이성의 절제를 못할 때가 많은지....? 책의 구입을 거의 온라인 상에서 해오다가 급한 일로 오프라인 상의 구매를 하면서 가판대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책의 제목이 좋아서 산 책이다.
실상 이런 류의 책은 새해의 시작점에서 주로 읽을 뿐이지 중간 중간 섞어읽지 않는 습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개인적인 어려움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실마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반으로 구입하였다. 몇장 읽어보지 않았는데도 이 책의 내용과 작가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있지도 않은 내일의 환상의 위해 오늘의 현실을 얼마나 억업하고 담보로 잡아가면서 희생을 하고 있는 것인지? 어떤 사람은 말했다. 저축은 할수록 이자를 받고서 살지만 행복을 저축하면 얻어낼 게 아무것도 없다고 결국 "오늘 지금(Here & Now)"을 충실히 살아야 만 늘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삶의 태도일 것이다. 결코 쾌락적이거나 혹은 미래가 없는 생활 철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던지 긍정적인 태도로 최고로 행복감을 느끼면서 즐겁게 해내면 그리고 자신에겐 엄격할 망정 다른 사람들에게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해 간다면 즐겁고 복된 삶이 형성되는 게 아닐까? 굳이 어떤 책을 통해서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Carpe diem', 'Enjoy The Present ', 혹은 순자가 말했다고 하는 '天地始者 今日是也(하늘과 땅이 비롯된 것은 바로 오늘이다)' 는 말은 이런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놀이의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인정한다면 이런 삶의 태도야 말로 오늘을 멋지게 만드는, 그래서 인생 자체가 의미있고 행복하며 더불어 즐겁게 되는 열쇠가 되는 것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