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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 전12권 ㅣ 황석영 대하소설 1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오랜 시간을 들여 마지막 권을 내려 놓았다. 대체로 소설을 두번째 읽게 되면, 속도감이 있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이런 저런 이유들로 책을 넘기기가 참 어려웠다. 두달이 지나서야 겨우 읽기를 마쳤다. 장길산을 읽으면서 끝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이 짙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결말이 어떠해야 했을까 라는 의문부호를 찍어가면서 읽었던 탓인지, 결말에 대한 불만이 줄어들었다. 민중의 삶, 성공하지 못한 운동의 결과가 어찌 화려할 것이며, 또 일회적인 운동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그 다음의 기대와 희망을 내포하는 움직임이 감지되어야 할 것 아닌가?
작가의 탄탄한 필력과 치밀한 준비가 눈에 띄고 장길산이란 인물과 그 주변에 몰려들었던 사람들의 자기 아픔을 극복하는 이야기들이 가슴에 차올랐다. 민중소설의 좋은 점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 역시 잘 읽었다는 생각으로 간단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