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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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이름의 교육학 관련 서적을 구하고 싶어서 애를 썼는데 품절이라서 구하지는 못하였고, 대신 아프리카 난민 돕기등으로 애를 쓰는 김혜자 님의 책을 구하였다. 열린 마음으로 폭넓은 사랑을 나누기를 희구하면서도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인색하기 그지없는 나 자신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구입한 책이다.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거시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같은 공기를 호흡하며 사는 것인데, 나몰라라 하면서 바라뵈는 내 이웃이 아니라는 안이한 태도로 무관심하게 반응하는 것은 죄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만원이면 아프리카의 한 생명이 한달간 먹을 수 있는 돈인데, 난 얼마나 무심하게 낭비하는 적이 많은가. 책을 볼때만 잠깐 사랑을 확인하고 반성하고는 책을 덮으면서 역시 내 일이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돌아서 버린 적은 또 얼마나 많은지....."

  사랑이란 이름으로 저지르는 야만적인 폭력은 또 얼마나 많은 것인지, 나야 전쟁을 일으킨 주범이거나 혹은 참여할 자의 범주로부터는 많이 벗어난 존재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일상의 삶을 영위하면서 저지르는 크고 작은 폭력과 야만성에 대한 경계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사랑의 매란 이름으로 주저없이 때렸던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었다. 매는 관심의 표현이란 역설을 얼마나 혐오스러운 것인가. 내가 맞아서 아프듯이 상처를 느끼면서 나는 매를 대었던 것인가? 문제를 만들지 않고자 매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부드러운 방법들을 모색하면서 사랑의 매란 이름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직도 나는 "그러면 맞는다" 라는 협박을 자주 하면서 말이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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