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등지고 숨어사는 선비인 일사(逸士)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들은 허균 이후에도 박지원의 '허생', '김신선전', '예덕선생전' 등을 거쳐 김려의 '장생전', '가수재전', 이옥의 '유광억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조동일은 "한국소설의 이론"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일사소설의 작자들은 집권층에서 이탈되어, 집권층에 대해 불만을 품고 세계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대부이다. 세계를 개조할 수 있는 탁월한 경륜을 지니고 있으면서, 또는 그렇다고 자부하면서도, 불우하게 생애를 마친 사람들이 소설을 쓰고 그 속에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작품의 내적 자아를 설정한 것이다.

  자기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믿었던 허균은 자기처럼 세상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일사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지으며 시름을 달랬고, 더 나아가서는 "홍길동전"을 지으면서 혁명의 꿈을 키웠다.(p.248)

- "남녀의 성정은 하늘이 주신 것이니 예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인간의 본성을 즐기겠다"(허균의 주장)

- 허균은 때를 잘못 만났기에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르지 못한 이무기였다.(p.383)

나의 느낌  ---   글쎄,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허균의 삶의 일관성이 잘 안보이고, 혁명을 꿈꾼 반역아라고는 하였으나 공초의 기록에서 보여지는 것이 적어 행동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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