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평전 - 시대를 거역한 격정과 파란의 생애
허경진 지음 / 돌베개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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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균에 관한 지식인의 소설(김탁환, "허균 최후의 19일")을 읽으면서 관심을 가져본 인물이다. 좀더 자세히 알아야 할 것 아닐까 싶은 호기심이 약간 있었고, 역사적 반항아에 해당하는 그 인물을 잘 접근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였다.

  소설을 읽으면서는 실천성이 부족했던 관념만의 19일이라서 답답하기 그지없었는데 평전은 더 답답증을 일으킨다. 당대의 가치를 뛰어넘으면서 살고자 했고 그의 이념과 지향점이 매우 근대적임에도 불구하고 사대부의 삶과 그 기초를 버리고자 아니했던 인물로도 보여진다. 벼슬 외에는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길도 없고 안일함 속에서 시와 노래 속에 살고자 하는 베짱이 같은 모습이 한 줄기를 이루는가 하면 신분의 벽을 뛰어넘고 성리학의 갇혀진 세계로부터 일탈하여 살고자 한 인물, 오히려 교산보다는 허난설헌에 대한 매력이 더하고 너무나 젊은 나이에 죽어간 그녀의 삶이 오히려 안타까웠다.

  평전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한시에 대한 격조가 없으니 그냥 번역시를 한번씩 읽어 훑어나갈 뿐이고, 그의 가계에 대한 존경심도 별로 없고 심지어는 그에 대해 막연히 알고있었던 게 오히려 상상력의 차원에서나 앎에서나 오히려 자유로왔던 듯 싶다.  많이 지겹게 읽어 내렸다. 역동적인 그의 삶을 생각한다면 이래서는 안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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