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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9 - 고려후기의 정치와 경제 ㅣ 한국사 시리즈 19
국사편찬위원회 편집부 엮음 / 국사편찬위원회 / 1996년 12월
평점 :
절판
역사를 가르치기 시작한지 벌써 몇년째인가? 해가 가고 날이 지날수록 논문읽기가 힘들고 낯설은 느낌은 더해 가니,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하시던 어른들의 말씀이 틀린 게 아닌 것 같다. 특히 전공과목을 공부한다는 게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혹여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습관과 타성에 젖어서 아무 생각없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럼으로 해서 현재의 역사연구의 방향과 틀려지지는 않았는지, 제대로 알고서 가르치고 있기나 한 것인지, 등등의 갈팡질팡하는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힘이 든다.
이번엔 고려사를 제대로 공부해봐야지 하면서 고려사나 조선사에 대한 논문을 주로 보고자 노력하였는데 글쎄, 효율성은 무척 많이 떨어진다. 이런 저런 소설류들을 읽느라 전공에 대한 비중은 자꾸 줄어들었던 탓이다. 더구나 읽었던 아련한 기억만 있을 뿐 논리적 구성을 해내기 어려웠고 어슴푸레한 기억은 어떤 도움도 안되는 것 같았다. 차라리 새로 읽고 정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건만 해내야 하는 일의 무게가 자꾸 산등성이만큼 나를 눌러오는 것 같다. 사나흘동안 겨우 한 권을 읽는다 치자, 산 넘어 산이다. 고려사만 해도 열권이나 되고 개인논문들을 보려면 한도 없고 끝도 없구나. 그나마 왼종일 책과 씨름을 해가면서 지겹다는 말을 몇번씩 읊조려가면서 뒤틀다가 뒤틀다가 다른 방법이 없어 다시 잡게 되는 책의 장을 통해서만이 도달되는 길이다.
그래도 해내야지, 정말 좋은 교사가 되려면, 제대로 알고 갈쳐야 할 것 아닌가?
오늘도 꼭 백쪽 분량을 읽고 정리하는 데 하루 해를 다 보냈다. 에궁~~~~
근현대사도 보아야 하고 그리고 웹 강의도 경청은 해봐야 할텐데 방학은 불과 며칠 안남았으니 어느 세월에 다 해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