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틀라스 5 - 지구를 떠받치기를 거부한 신
에인 랜드 지음, 정명진.신예리.조은묵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미국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는 책’이란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가보지 못한 나라이지만 우리 삶이 너무 밀착되어있는 나라와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던 끝에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었다. 첫 권을 보면서는 너무 산만하게 등장하는 인물들로 인해 무슨 소설이 이렇게 난만할까 싶어 가볍게 읽어 나갔다. 아틀라스라는 제목이 좀 무색한 느낌이 들었기에 적당히 생략을 해가면서 듬성듬성 읽어나갔다는 말이다.
하지만 권을 더할수록 미국적인 취향과 그들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의 자유와 헌신과 자신을 향한 아낌없는 노력을 인정하고 그것을 돈으로 확실하게 인정해주는 사회,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것을 힘주어 지킬 줄 아는 사회, 개인이 전체란 이름으로 희생당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그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균형을 이루면서 사회적 이상을 실현하고 무궁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찰떡같이 믿고 있는 사회, 좀 오만한 자유처럼 느껴진다. 공익과 다수의 평등한 삶이란 이름 뒤에 붙은 하향 평준화보다는 개인의 충분한 자유와 가치가 보장되고 그로 인해 사회전체가 상승할 수 있는 사회, 아마도 이것이 미국인이 꿈꾸는 삶이란 것일까?
책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러시아에서 귀화한 작가 에인 랜드가 러시아에 대한 환멸로 미국에 대한 환상과 이상을 보고 지나치게 긍정적 태도를 보인 까닭에 이런 책이 쓰여진 것 아닐까 싶었다. 공공의 복리를 증진하고 더불어 누구나 다 잘 사는 사회를 구가한다는 것은 정말 필요한 일이며 그런 가치가 참을 수 없을 만큼 비도덕적이거나 부패한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또한 그 반대편의 가치가 그리도 이상적이고 숭고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서로 다른 체제에서 이상화하고 있었던 자유와 평등성의 실현이란 지순한 가치들을 평가함에 있어서 형평성있는 비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한 사회가 안고 있는 가치도 무가치한 것은 아니고 비록 성공적이라 하여도 그것이 100퍼센트 완벽하지는 않다. 더구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극단적으로 몰아 부치자면 미국적인 미국인만이 행복하고 살 가치가 있는 사람들인 것처럼 그려져 있어서 유감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느껴지는 생각은 '개인 하나하나는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생의 유일한 도덕적 목적은 행복을 성취하는 것이며, 이 행복은, 고통이나 지각없는 방종이 아니라 우리의 도덕적인 성실성에 대한 증거이다. 또 자기 존중의 기본적인 단계로서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도움을 요구하거든 그건 식인종이라는 표시로 대하는 법을 배우라는 낯선 표현도 자아에 대한 끊임없는 믿음과 잠재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 속에서 성취하라는 뜻으로 들렸다.
나는 '내안의 나를 위한 욕구와 사회 속에서 요구되어지는 나를 어떻게 합일화 시킬 수 있을까?'를 꾸준히 열심히 생각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