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박지원 참 우리 고전 1
박종채 지음 / 돌베개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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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대화와 몸짓은 생각만 해도 정겹다.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아도 정겨움에 눈이 돌아갈 지경인데 아버지가 한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학자임에야 오죽할 까. 과정록은 그런 점에서 설혹 아버지에 대한 과장이 섞여있다 할지라도 애정과 존경으로 보여진다. 하물며 연암 박지원임에랴 더 말하여 무엇할까?

실학자로서의 박지원에 대해서는 좀 말할 것이 있었지만 인간적인 여러 면모를 아들을 통해 바라보면서  다혈질의 기질을 갖고 있는 그리고 선비로서의 꼿꼿한 삶을 가난 속에서 받아들인 풍취를 엿볼 수 있었다. 임금에 대한 충성이 백성들에 대한 애정보다는 훨씬 큰 듯 싶었고, 군자로서의 자기 기개와 절개를 지킨다는 것이 역시 백성들에 대한 사랑보다는 훨씬 큰 가치를 가지고있는 듯 보이는 것은 18세기의 지식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일 것으로 생각이 든다.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적 가치를 벗어나기란 참 힘이 들겠지만, 연암 같은 분이 좀더 벼슬자리에 남아서 구체적인 개혁을 지속적으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리고 자식들이 벼슬길에 나아가 아버지의 뜻을 더욱 굳게 펼치길 독려했다면? 하기야 그 시대에 가능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연암의 인간적인 모습을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의 단점을 포함해서 개별적인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음으로 해서 더욱 정감이 있고 살아있는 생동감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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