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혁명
존 로빈스 지음, 안의정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밥상은 약상이다"라는 책을 통해 음식이 우리들의 삶과 건강을 확보하는데 얼마나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인가를 확실히 알았다면, 존 로빈스의 음식혁명을 통해 먹으면서 알게 모르게 저질러지는 죄악에 관한 충격을 받았다.

베스킨 로빈스의 후계자였으면서도 보장된 부와 풍요로움을 마다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사는 사람으로서 주인공에 대한 매력도 넘쳤지만, 음식과 치유(제1부), 우리의 음식,  우리의 동물 친구들(제2부), 우리의 음식, 우리의 세계(제3부),  유전공학(제4부)으로 이루어진 500쪽이 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먹거리에 대한 생각을 좀더 신중하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아이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자주 패스트 푸드에 의존하여 살아왔던지, 매식하는 간편함에 얼마나 많이 매혹당했던지, 어쩌면 그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집에서 만들면서도 그 재료를 선택함에 있어서 꼼꼼한 판단을 전혀 하지 않고 보는대로 고른 적은 또 얼마나 많았던지, 외국의 것-대표적으로는 미국의 것-이라면 맹목적이다 싶을 만큼 무한정한 신뢰를 보낸적은 또 얼마나 많았던지.... 참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몸이 예전같지 않을 뿐더러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노력이 정말 필요해 진다. 좀더 일찌감치 알았더라면 강건한 심신을 키우도록 배려를 하는 식생활을 통해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는 일까지 관심의 영역이 확장되어 well-being을 제대로 실천할 수도 있었을텐데, 조금씩 아픈 구석을 가지고 있는 식구들의 건강을 위해 이제서야 눈을 뜨고 제대로 바라보는 내 모습이 미안스럽기도 하고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내가 좀더 고급스런 음식을 선택하고자 애쓰며 소비하는 동안 우리보다 못사는 어떤 나라의 사람들을 굶주리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란 생각이 움찔하게 만들기도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꿈꾼다는 것은 바라보이는 사람들과의 삶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야 할 많은 사람들의 몫까지도 배려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내 먹이를 확보하는 부분이 소박하고 단순하게 이루어져야 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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