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 재미있다! 우리 고전 2
장철문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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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청은   효성의 상징이다. 용왕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다른 대상의 도움을 통해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고 해피엔딩을 하는 것이 심청전을 그려보는 패러다임의 하나가 아닐까?

  황석영의 심청은 효와는 별개의 소설이다. 마치 "수렁에서 건진 내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고 동남아 일대와 일본의 근대화의 뒤안길을 살펴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낯설 외래인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는 몸을 대상으로 함이 리얼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실지의 생활에서 개인 의지나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그를 지킬 수 있을 는지 의심스러웠다. 더구나 근대화의 여정에서 외래인에게 - 그것도 한국인 여자에게 - 주어지는 기회란 얼마나 적을 것인가? 소설의 배경은 너무 넓고 광대하며 회귀의 과정 또한 일생을 걸고 너무 길다. 그의 아버지나 가족사가 배제된채 만나는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가족의 개념은 버겁다는 느낌이 든다.

  황석영의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 이 소설은 리얼리티가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들었고, 제목에서 기대되는 부분들이 무너지는 호기심은 곧바로 시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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