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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ㅣ 까치글방 142
스티븐 호킹 지음 / 까치 / 199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 승리를 외쳐도 좋은 저자를 만나보고 그의 말을 통해서 우주와 시간과 창조를 생각해본다는 것은 멋지다.
인문학을 공부한 자로서 자연과학은 내게 멀고도 낯설은 분야이지만, 되도록 감각과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인하여 가끔씩 과학책을 선택하여 읽고있다. 80년대에 읽었던 책중에서는 K.Sagon의 "코스모스"가 감동적이었다. 유려하고 아름다운 글로 우주를 이야기하는 그의 솜씨에 어찌나 감동하였던지,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몇권의 과학 관련 책을 본듯하다. 지금껏 남은 것은 별로 없지만,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는 훨씬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우주를 설명하고 있는 듯 하다. 사진이 많이 들어가 있고 신이론을 많이 소개하면서 또 과학자들의 삶과 일상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를테면, 백조자리 X-1이 블랙홀인지에 대한 내기를 걸고 펜트하우스 1년치 정기구독권과 프라이비트 아이 잡지 4년치 정기구독권을 내기로 걸고, 펜트하우스를 보내주는 내용은 우리들의 일상과 별로 다르지 않은 듯해 웃음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가장 넓게 바라보면서 가장 좁게 바라보는 것과 합일되는 통일된 시각이 정말 멋지다. 실체로 증명하기 어려운 넓은 세계를 이론과 사고의 영역속에서 도출하고 미세한 우주의 소리를 들어서 그 실체를 밝히는 여러 과학자들의 노력과 헌신은 박수를 보낼만 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큰 눈과 가장 세밀한 눈이 같을 수 있음은 얼마나 멋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