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마이클 매커디 판화,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의 불행을 탓함이 없이 자연속으로 들어와 치유의 자생력을 믿으면서 양을 치던 중년의 한 사람이 끝없이 심어놓은 나무들로 인하여 사람이 살기 좋은 자연스런 숲처럼 변화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는 동화같은 소설이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심어주는 내용이다. 

  지오노의 고향 마노스크의 입구에 쓴 팻말 - "이곳은 프로방스의 위대한 작가 지오노가 태어나고 살고 잠든 곳이니 조용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삶을 반추해보니 나무 한그루 제대로 심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자연과 숲길 그리고 나무가 주는 싱그러움은 누구보다도 좋아해서 산에 들어가 살기를 원하면서도 혜택을 즐기고 누리기만 할 뿐 주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니 가난하기 이를데 없다. 정작 생각해보니 남들이 어질러놓은 쓰레기를 쯧쯧 혀를 차면서 봉지에 담아 주워온 얄팍한 선행(?)이 몇 번 있을 뿐이다. 

  확인 안된 사실이지만, 우리나라가 앞으로 겪어내야할 일 중에서 기후의 변화에 어울리는 식목을 해야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소극적인 실천이 아니라 묵묵히 씨앗을 뿌리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숲을 기르는 사람처럼 말이다. 

  최소한 앞으로는 도토리나 상수리를 숲길에서 주워오지 말아야 겠다. 산나물을 뜯어오지도 말아야 겠다. 가꾸지 못한다면 나만을 위한 훼손은 최소화할 일이고 앞으로의 삶에서 내가 자연에게서 받은 은혜와 애정을 갚을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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