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고 소망하는 오직 하나뿐인 아름다운 나.의.삶!!! - 짜우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내가 읽은 코엘료의 소설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스토리로 남아 있다.추억할 수 있는 유년기의 만남과 그 존재들이 사랑을 회복하고 다시 상대를 위하여 희생하고 헌신하는 너무도 흔한 소재를 가지고 어쩌면 그리도 아름답게 채색할 수 있는지...' 사랑이란 소재는 가장 진부하고 낡았으면서도 여전히 후레쉬한 인상을 풍기면서 영속성을 자랑하는 듯 하다.신앙과 에로스란 매우 충돌적인 가치가 만나 화해하고 더불어 상생하며 나아가는 길을 발견하는 것도 멋있었지만,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단편을 재음미해 보는 맛도 좋았다. 그동안 아름다운 머리빗과 시게줄이란 선물을 통해 가난한 연인들의 아름다운 선물로 둘이 열심히 절약하며 살고 또 세월이 흐르면 머리는 자라나는 것이니까, 선물을 잘 간수하면, 또 한번 감격을 느끼게 되는 것이겠지 하는 생각을 언뜻 하고 말았다. 물질적 가치외에는 별로 깊이 각인된 게 없었다. 한데 소설 속에서 재인용된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니 그 선물들 속에는 전적인 자기희생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었다. 필라의 여섯째날, 혹은 일곱째 날에 겪었을 상황들과 동등한 가치를 갖는 느낌,필라의 울음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소설의 앞뒤를 서너번 읽어보았다. 그리고는 이별을 통한 종결이 아니라 그의 다른 소설들처럼 해피엔딩이 이루어지면서 그 자취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됨을 느꼈다. 아마도 이 울음과 강물에 섞여 흘러갔을 눈물이 없었더라면, 코엘료의 소설같은 생각이 안들었을 것 같았다.지리책에서 찾아보지 못했던 피에트라 강가는 역시 우리 지도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내 유년의 삶의 흔적이 묻어있던 동네 개울 혹은 실개천이어도 상관없을 듯 하다. 꿈과 삶의 추억을 간직한 곳이기만 하다면, 그런데도 책을 닫으면서 보랏빛 향기를 띤 푸른 강가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 낭만적 분위기에 취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