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달라이 라마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해를 돌이켜 보면서 하고 싶었던 일과 해야할 일들이 대체로 느슨했던 시간을 보낸듯하다. 늘 타이트한 일상에 매여서 동동거리며 살았던 지난 날들이 몸에게 아픈 징조를 보이게 하고,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서 대학생이 되고 나니 좀처럼 찾을 수 없었던 여유를 갖게 하는 때문인가 보다. 또 있다. 해야 할 여러가지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잘 안되는 영어와 느긋하게 놀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을 투자할 수는 없을 지라도 치열함으로 부터 벗어나, 산넘어 산이란 인생의 길고 험한 여정을 잠시 쉬어가고픈 휴식의 욕구, 아마도 나는 그걸 느끼고 또 누리고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잡아본 책이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라고나 할까? 정말로 평범한 질문을 해본다. 미국인의 시각과 촛점이 책속에 있기는 하지만, 나는 행복한가? 란 질문에 여러 갈래의 답을 하게 된다.

먼저, 나는 나의 건강의 적신호에 대해 불평과 불만을 버릴 준비는 되어있는가? 내가 선택하였던 삶들에 대해서 인정할 준비는 되어있는가? 또 여전히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타자지향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나보다 소중한 나의 자녀들이 걸어갈 인생에 대해서도 나는 자신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면서 살라고 진심으로 충고할 수 있는가? 100퍼센트 그렇다고는 아직도 말을 못하겠다.어쩌면 내가 이웃을 위해 사는 일면도 내 자녀의 복을 위해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기적인 성향을 무시할 수가 없다.

관찰자인 커틀러 의사가 느끼는 당혹감을 나도 참 많이 느낀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를 직접 만날 수 없는 나의 상황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것들에도 일정한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한가? 나는 행복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려면 그의 관점으로 돌아가게 됨을 느낀다. 나는 열린 넓은 마음을 갖지는 못하였지만,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만 함을 느낀다.

좀 더 조용히 나는 묻고 싶다. 나는 행복한가? 이웃이 있음으로 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