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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김훈님의 책으로는 참 오랫동안 붙들고 늘어지듯 있었던 책이다. 무려 2-3개월동안 더듬더듬 읽어냈던 것 같다. 일의 밀림도 있었지만 매력적이던 그의 문체가 슬슬 지겨워지기도 하고 좀 색다른 맛을 느낄 필요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 읽고 정리까지 마친 지금의 심정은 역시 좋은 책이다. 자전거를 타고 우리 산하를 둘러보는 작업, 더구나 자동차로는 잘 가지 못하는 곳들을 둘러보며 카메라의 도움으로 형상화한 풍경들은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물씬 풍겼다.
자전거도 못타면서 운전을 할줄아는 내가 같은 제의를 받는다면 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작정 걷는 일밖엔 없다. 속도의 의미는 훨씬 빛을 잃을테고 눈으로 담아내는 맛은 훨씬 아름답겠지만 경계와 영역을 좁히지않고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듯 하다. 유난히 평형감각을 익히기 어려워하는 나로서는 소위 불혹의 나이를 한참 벗어난 지금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을는지.... 대리만족을 하기만으로는 웬일인지 억울하기도 하고 약오르기도 하고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