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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3 - 인도차이나 남부아시아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8년 7월
평점 :
품절
'아시아 아시아'란 프로를 보면서 눈물을 짓던 기억이 난다. 불과 우리가 20년전쯤에 겪었던 수모를 우린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가까운 다른 나라사람들을 경멸하거나 인간이하의 대접을 한 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우연히 본 프로이지만 단 몇사람에 대한 대접이라도 그것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갖게 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기때문이다.
한비야의 책을 보면서도 느낀 점은 비슷한 것이었다. 여행에 대한 동경은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다. 요즘이야 너도나도 나서기는 하지만 일상의 고리를 끊고 더구나 식구들로부터 해방되어 나간다는 것은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힘들게 나가서도 풍물기행만 하고 온다면 간것과 안간것의 차이가 얼마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매스컴에서 많은 격찬과 뉴스거리를 제공했던 인물인줄은 알지만 이런 나의 느낌이 별 관심을 끌지 못했었다.
정말 우연하게도 책을 들고 쉽게 개인적 경험을 담은 것도 좋았고 되도록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을 느끼는 이야기들이 감동을 주었다. 갇힌 삶속에서도 나와 다른 사람들을 넓게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생각은 끊임없이 해야하는 인간의 의무라고 믿기에 그의 다른 책들도 살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