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발견 - 철학자 김용석의 유쾌한 세상 관찰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동양과 서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라는 책에서부터 김용석님과의 친분은 시작되었다. 물론 책을 통해서이다. 철학이 주는 부담감을 해소하면서 우리가 사소하게 지나치는 일상적인것 혹은 어린이들의 세계로만 치부하는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 철학과 사고를 읽어내는 날카로움이 좋았고 또 평이한 문체 혹은 쉬운 언어를 써서 열린 세계를 우리 가까이로 끌어내주는 작가의 정신과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너무 한 작가에 탐닉하는 느낌이 많이 나서 서너권의 책을 읽고 난 이후 한동안 의식적으로 멀리하였는데 6개월쯤 지난 후인가 어느새 난 그동안 안읽은 그의 책을 찾고 있었다.

일상이란 습관화되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우리의 고정관념과 편견의 겉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일상을 관찰하면서 긍정적인 모습보다 부정적인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자아를 발견하고 반성하는 자기사랑의 걸음마임을 느낄 수 있었다. 천천히, 주의깊게 주변을 둘러봄으로써 사소하고 지나치기 쉬운 주변으로부터 우리의 굳은 사고와 행동양식을 발견하고 고쳐나갈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작은 것들을 깊게 살펴볼 수 있는 눈- 정말로 내가 길러보고 싶은 과제이다.

주변의 학생들에게 리베로를 아십니까라든지, 화려한 드리볼과 강력한 슈팅력으로 묘사하는 훌륭한 축구선수 이야기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자부심에 들뜬 우리들의 주변을 둘러보게 하였다. 그 외에도 강한 리더십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향해 코디네이터의 시대라는 주장 등은 경청할 만한 참신한 발상이자 미래에 대한 예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지금의 이 자리에 대한 정확한 관찰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한 앎과 사랑으로 잘 매김되어야 좋은 세상이 오는게 아닐까? 작은 것들을 성찰하는 자세는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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