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인생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날 선물을 사줄 양으로 서점엘 들렀다. 아동도서를 고르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하기야 아동을 키운지 십여년이 지났으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80년대에 우리 아들들을 키울때는 현암사, 창비아동문고 등의 출판사 작품을 많이 읽혔던 듯 한데, 요즈음은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두리번거리기를 여러차례하였다. 할 수 없이 스테디셀러를 진열해놓은 가판대를 두리번 거리다가 이 책을 발견하였는데 저자의 이름도 무척 생소하였다.

문제는 사가지고 와서 애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다들 읽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된 애들이 모두 서너번씩 읽었다고 하였다. 가볍기도 하였지만 저학년의 아동에게 주기는 글씨가 너무 잘아서 내가 읽어보려고 책장을 열어보니 의외로 리얼리티와 따스함이 함께 묻어있는 아름다운 내용이었다. 작가도 '논리야 놀자', '반갑다 논리야'등 우리 아이들이 유년시절에 많이 읽었던 책을 쓴 인물임을 알고 그리 낯설지 않았다.

나는 리얼리티가 묻어있는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너무 만화적이거나 현실을 탈피하는 내용들은 사고를 현실로부터 일탈시킴으로써 이성이 있어야 할 곳을 좁혀놓는 느낌이 나기때문에 되도록 리얼리티가 물씬 풍기는 책들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좀 비판적이거나 날카롭고 사물을 바라볼때도 예리한 시선을 잃지않는 내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책은 리얼리티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감성을 아름답게 만들고 따스함으로 감싸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동화이기 때문인지 혹은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을 현재의 눈으로 바라보는 때문인지 알수없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로 읽어도 손색이 없을 듯 보였다. 이젠 나이를 먹어가는 탓일까? 리얼리티를 내포하더라도 따스함을 품는 내용이 더 구미가 당기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으면서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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